제12회 <문학세계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9월 5일 토요일 오후 1시, 성동구청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 올해 12회를 맞이한 <문학세계문학상>은, 3년 이상 된 문학전문잡지로 등단한 기성작가를 공모 대상으로 하여 각 부문으로 나눠 진행하였으며,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을 역임하고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한 이수화 명예문학박사를 심사위원장으로 하여 각 부문별로 내로라하는 원로 문인들이 엄정한 심사를 거쳐 다음과 같이 수상했다.
<문학세계문학상> 시 부문 대상의 영예는 오랫동안 만학 연구와 단학 주제의 서화에 일가를 이룬 안중선 시인의 장시 「세상살이 다 무에랴」가 수상했다. 시 부문 본상은 박영배 시인의 「옷을 갈아입으며」, 박희덕 시인의 「목련꽃」, 윤왕로 시인의 「나의 영토」, 정도경 시인의 「매화나무에 봄이 탄다」, 정범식 시인의「여행」,
시조 부문 대상은 김옥중 시조시인의 「가뭄」이며, 수필 부문 대상은 최병영 수필가의 「소쇄원(瀟灑園), 대숲에서 퉁겨지는 대피리 소리」가 수상했다. 수필 부문 본상은 이소천 수필가의 「전설의 느티나무」가 수상했다.
소설 부문 대상으로는 정선교 소설가의 장편소설 『황금사장』이 수상했다..
시세계 문학상에는 시부문 박철언, 본상에 김성호 해외문학 부문에 한승덕 시인등이 수상했다.
문화예술공로상에는 홍진표 장경택 주광석 홍양화 김종식 김선덕등이 수상했다.
그 외 월간“문학” 계간 “시문학” 신인문학상 등이 수상했다.
<심사총평>
제12회 <문학세계문학상> 시 부문 대상의 영예는 오랫동안 만학 연구와 단학 주제의 서화에 일가를 이룬 안중선 시인의 장시 「세상살이 다 무에랴」가 차지했다. 수상작은 시적 주체가 드러내 보이는 화자 목소리로 인간 만사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인식론을 유장한 언어로 감동적으로 표상하고 있다. 대도인(大道人)이 중생을 향해 설파하듯한 청유체의 레토릭(수사학시, 修辭學詩)은 뛰어난 어조와 호흡으로 탁월성을 보인다.
선정했다. 그리고 시 부문 본상은 박영배 시인의 「옷을 갈아입으며」, 박희덕 시인의 「목련꽃」, 윤왕로 시인의 「나의 영토」, 정도경 시인의 「매화나무에 봄이 탄다」, 정범식 시인의「여행」을
박영배 시인의 「옷을 갈아입으며」는 아침 출근길 아내의 정성 어린 생활상을 무탈한 비유와 상징으로 실감 있게 표상한 뛰어난 생활시라 하겠다. 세부 묘사의 리얼리티는 일품이다.
박희덕 시인의 「목련꽃」에서는 목련꽃을 사람으로 비유하여 의인법으로 처리하였다. 진정한 사랑을 묘사하였으며, 연과 연의 구성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문학은 개성적인 창조물이다. 새롭게 표현하여 미적 감각을 자극하는 것이 문학의 본류(本流)이다. 목련꽃을 내세워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윤왕로 시인의 「나의 영토」는 사후 한 평의 땅에 묻힐 영토를 거룩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자의식 토로의 리리시즘 시다. 간결미가 돋보이는 수사학이 구석과 표현에서 묘미를 창출하고 있다.
정도경 시인의 「매화나무에 봄이 탄다」는 봄이라는 계절성에 착안하여 매화의 부활하는 참모습을 자연 생명 전체와 인간과의 따뜻한 교호성을 표상하고 있다. 때로는 섹슈얼리티까지 관련지은 진정성의 레토릭(수사학)도 매력적이겠다.
정범식 시인의 「여행」은 인간의 일회성 삶이 끝나는 시점, 즉 죽음을 향해 떠나는 순간을 준비하고 있음을 마치 여행을 떠나는 새벽녘의 심정으로 은유하고 있는 잘 짜여진 메타포 시다. 자문자답식 표현(Render)의 진지성이 돋보이는 역작이다.
시조 부문 대상으로 김옥중 시조시인의 「가뭄」을 선정한다.
김옥중의 시조는 수상작 외에도 「빈 그릇」, 「우포늪」, 「산작약」 등 수상작에 필적하는 가작들이 많았다. 「가뭄」은 3연으로 연갈이 한 3장 6구 12음보의 정통 시조다. 어머님의 촛불 밝히신 금강경 간경 소리가 눈에 보이는 듯 이른바 소리와 그림이 한데 어우러진 공감각(共感覺) 이미지즘 시조의 탁월경에 이른, 시조대상의 행운을 거머쥔 걸작이다.
수필 부문 대상으로 최병영 수필가의 「소쇄원(瀟灑園), 대숲에서 퉁겨지는 대피리 소리」를 선정한다.
‘달빛이 새하얀 무명천을 두르고 바람에 소맷자락 날리며 너울너울 춤을 춘다.’ 최병영의 「소쇄원(瀟灑園), 대숲에서 퉁겨지는 대피리 소리」 작품은 시와 수필이 어우러져 흥과 장단 되어 어깨로 들썩이게 한다. 대나무숲의 청량한 정기를 받아서인지 작품에 힘이 실려 있다. 이 작품은 전체가 시다. 신성하고 상황 설정이 흥미로웠고, 입담은 아주 리얼하고 구체적이다. 말하자면 순조로운 문학적 장치로 차용한 기교가 훌륭하다는 것이다.
수필 부문 본상으로는 이소천 수필가의 「전설의 느티나무」를 선정한다.
한티재 해마다 벌초하러 가서 겨레붙이 할머니 집에서 묵으면서 마을의 옛이야기로 듣는 것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수필적 성취에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예단하였으나, 그것에 구애받지 않고 우연하게 수필적 결말에 이른 점을 높이 평가한다.
소설 부문 대상으로 정선교 소설가의 장편소설 『황금사장』을 선정한다.
전략과 협상도구가 실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한지를 깨닫는다면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오는 스토리가 있다. 살아남기 위한 존재감에 관한 관심은 그 어느 것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험난함과 치열함이라는 생활공간 속에서 경쟁에 이기려는 노력으로 발생된 기묘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성실하게 사는 주인공의 입장에서도 예상치 못한 웃음과 눈물, 따스한 감동을 담고 있으며, 그는 아련함을 극복하는 한 명의 도전자다. 열정적으로 몰두할 수 있는 일, 인간 관계 안에서의 고민,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람, 개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부정을 저지르는 일 등 일련의 일들이 현대인의 삶 속에서 얽혀 뒹구는 모습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월간 『문학세계』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콘텐츠잡지로 선정, UNESCO 참여 한국대표 문예지(2004),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잡지 (2005), (사)한국잡지협회 선정 우수전문잡지(2007),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콘텐츠잡지(2014·2015)로서 문학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선언하고 21세기 글로벌 문학을 선도하는 종합문예지이다.
[안재권 기자] &스포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