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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농약 사이다' 피의자 범행동기 못밝혀

posted Jul 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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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농약 사이다' 피의자 범행동기 못밝혀

 

경북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피의자의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경찰은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상주경찰서는 지난 18일 이 사건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한 같은 마을 할머니 박모(82·)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실상 1차 수사를 마쳤다. 그러나 박씨 할머니는 지금까지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데다 경찰도 뚜렷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대구지법 상주지원에서 진행하는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이 박씨를 피의자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이유는 대략 4가지다. 첫 번째는 그가 사건 발생 당시인 14일 오후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 다른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있었음에도 "집에서 밥을 먹었고 마를 갈아 넣은 음료를 먹고 왔다"며 사이다를 마시지 않은 점이다. 사이다에는 살충제가 들어 있었다. 마을회관 냉장고에 있던 이 사이다를 나눠마신 다른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kshr.jpg 

독극물 음독사건 유력 용의자 집 창고 ,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마을회관 독극물 음료수 음독사건의 용의자 A씨 집 창고 모습. 상주경찰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두 번째는 박씨가 다른 할머니가 살충제가 든 사이다를 마시고서 쓰러졌음에도 자는 것으로 알고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을 들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살충제를 사이다에 탄 뒤 일부러 마시지 않았고 구급대 등에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 번째는 박씨 할머니 집에서 사이다에 든 살충제와 같은 성분의 살충제가 든 드링크제 병이 나왔고 추가 수색으로 살충제 원액이 든 농약병을 확보한 점이다. 농약 사이다 음독 사건이 일어났을 때 1.5사이다 페트병 마개는 드링크제 병뚜껑으로 바뀌어 있었다.

 

네 번째로 경찰은 박씨 할머니가 입은 옷과 타고 다닌 전동스쿠터 손잡이에서 범행에 쓰인 살충제와 같은 성분이 검출된 것을 꼽고 있다. 그러나 박씨 할머니는 경찰에 체포된 17일부터 현재까지 "농약은 내가 구입한 적이 없고, 그 농약이 뭔지 모른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집 안에서 발견된 살충제 성분이 든 드링크제병 등은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 가족과 변호인측은 옷과 스쿠터에 살충제 성분이 나온 것과 관련 "사건 당일 사이다를 마신 한 할머니 입에서 거품이 나와서 닦아 주다가 묻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진짜 범인이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누명을 씌우려고 한 행동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박씨 할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비교적 차분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와 관련한 수상한 정황과 증거물을 확보했으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 살충제를 집어 넣은 시점 등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피해자들과 박씨 사이에 다툼이 있었으리라고 추정할 뿐이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주민 진술도 없는 상태여서 범행동기와 관련한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아직은 명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후 “범인은 마을 사람 중에 있을 것”이라는 소문에도 반신반의하던 주민들은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믿을 수 없다”며 망연자실해하는 분위기다. 주민등록상 42가구 86명의 주민이 거주하던 이 마을은 사건 이후 웃음소리가 끊겼다. 사건발생 하루 전 마을 회관에서 초복잔치를 하며 웃고 즐기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주민들은 외출을 자제했고, 부모가 걱정돼 찾아온 자식들의 모습만 간간히 보일 뿐 적막감만 감돌았다. 6명의 할머니가 쓰러진 마을회관에는 폴리스라인이 쳐진 채 의경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몇몇 주민들은 사건이 터지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외지에 사는 자녀 집으로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아직 이사건의 범인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한 주민은 “이들 할머니는 점심 식사를 마치면 약속이나 한 듯, 마을회관에 모여 고스톱을 치거나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소일하는 등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냈다”며 “농약사이다를 마실 때 함께 있던 할머니 중 한 명만이 마시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 할머니가 용의자라니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그 할머니가 범인이라면 도대체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탄식했다.

 

최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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