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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가뭄 심각-농산물,채소값 급등

posted Jun 1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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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가뭄 심각-농산물,채소값 급등

 

엎친데 덮친격으로 '메르스 사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각하다. 짜증나는 초여름이 가고 있다.  "비가 안 와서 개천에 물이 다 말랐어요. 물이 없어 모내기를 못한 집이 동네에 10여 가구에 이른다니까요." 경북 예천군 하리면 주민 조정미(45·)씨는 가뭄 피해 실태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조씨는 "마늘을 심어놨는데 종이 안 나서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다""올해 마늘과 양파는 완전히 흉작이다"고 걱정했다. 올해는 4월까지 어느 정도 비가 내렸지만 5월부터 6월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 조씨처럼 많은 농민이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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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으로 볼 때 전남, 경남, 제주 등 남부지방은 가뭄에 따른 피해가 아직 거의 없다. 그러나 충남,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은 강수량이 적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경북은 남부지역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으나 북부 일부 지역은 가뭄 피해를 보고 있다. 전북도 가뭄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나타나고 있으며 가장 심각한 곳은 강원도다. 강원도내 논 가운데 0.5%163는 가뭄으로 모내기를 못한 상태다. 모내기를 한 논 가운데 385가량은 논바닥이 쩍쩍 갈라져 모가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밭작물은 가뭄 피해가 더 심각하다.

 

일부 고랭지 채소 농가는 아예 정식(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일)과 파종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밭 면적 32509331584에서 파종을 못했다. 무엇보다 고랭지 무·배추 7200가운데 332357밖에 파종이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 단지인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 등은 89월 출하 시기에 맞춰 배추 모종을 밭에 심어야 하지만 물이 없어 농민이 애를 태우고 있다.

 

직파 재배하는 고랭지 무는 파종을 했더라도 땅이 메말라 발아율이 저조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강원도내 고랭지 배추와 무 생산량은 전국 98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가뭄 피해가 지속하면 오는 8월 심각한 배추 가격 파동까지 우려된다. 인천 강화지역도 강우량이 평년의 60%에 그쳐 모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지역도 저수율이 50%대에 머물면서 밭작물 파종이 제때 이뤄지지 않거나 작물 생육이 부진한 상황이다. 충북도는 수확기가 코앞으로 닥친 단양 6쪽 마늘의 경우 가뭄으로 최소한 20%가량 수확 감소가 불가피하고 충주 사과도 발육 상태가 더딜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가뭄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각 지방자치단체는 임시물막이를 설치해 양수기를 동원하고 저수지를 파내는 등 농업용수 확보에 힘쓰고 있다. 심지어 일부 산간 지역에는 먹을 물도 부족하다. 경북 울진과 봉화 9개 마을에는 지하수나 계곡물이 말라 운반급수를 하거나 제한급수를 하는 실정이다. 충북 소방본부도 소방인력 6902명과 장비 420대를 활용해 급수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자체마다 계곡물이 마른 지역에는 대체 암반관정을 개발하고 비상급수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가뭄이 아직 지방상수도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나 계곡물 등에 의존하는 소규모 급수시설은 물이 부족한 형편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비가 내리지 않는 상태에서 고온현상까지 겹치다가 보니 주요 강에서는 녹조도 눈에 띄게 발생하고 있다. 전남 나주 인근 영산강과 지류 합류지점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녹조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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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8일부터는 대구 달성보 인근을 비롯해 낙동강 대구·경북지역 3곳에도 녹조가 나타났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3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에 녹조 '출현알림'을 발령했다. 출현알림은 녹조 발생을 알리는 경보 3단계 중 가장 낮은 단계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보 건설로 강물을 가둬둔 이래 4년 연속해서 녹조가 나타났다""녹조는 맹독성 물질인 남조류를 포함하고 있어 식수원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농산물, 채소값 급등

 

전국에서 가뭄 피해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소비자와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중부지역 가뭄이 심해지면서 한강수계 댐들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당장 11~12일 비 소식이 있긴 하지만, 중부지역에는 5안팎의 적은 양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이대로 가면 국내 최대 규모 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 등은 역대 최저수위를 기록할 것을 보인다. 이에 따라 공업용수는 물론 농업용수, 식수 공급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농작물 작황 부진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상승이 우려된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배추(1) 도매가는 지난달 703원에서 760원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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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16원과 비교하면 무려 2배 이상 폭등했다. 당근(20)은 지난달 23500원에서 29600원으로 올랐고, 파프리카는 16950원에서 19200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무(1)493원에서 695, 대파(1)1705원에서 2540원으로 뛰었다. 열무(1)1470원으로 한 달 전 1430원보다 40원 오르는 데 그쳤지만 7일 전 159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이날 열무 도매가격은 766원이었다. 풋고추, 상추 등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소비자들은 채소 소비가 많아지는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배추, 참외, , 열무 등 채소 품목의 가격이 평년보다도 최저 20%에서 최대 100% 가량 높게 형성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이미 예년 수준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충북지역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114.48로 전년 동기 111.90 대비 2.3%p 상승했다. 반면 농민들은 가격이 소폭 오르더라도 생산량이 줄면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 생산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산물 유통·판매업계도 가뭄으로 인한 가격 상승에 메르스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더해져 가격은 높고 판매가 안되는 이중고를 우려하고 있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추를 열무김치로 대체하는 등 값싼 대체 농산물로 변경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추세에 메르스로 인한 소비감소까지 더하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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