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국외주식·채권투자 더 늘려야"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한국투자자들이 국외 증권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보고서에서 "국제분산투자는 위험 대비 기대수익을 높이고 유사시 제2의 외환보유액으로 기능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1년 기준 한국의 국외증권투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9.2% 수준이다. 전 세계 평균 58%보다는 훨씬 작다. 주식만 봐도 한국의 국외투자규모는 GDP대비 6.4%로 전 세계의 24.5%보다 적은 편이다.
이는 한국투자자들의 '국내 편중' 현상 때문이다. 한국은 내국인 보유 주식 중 국내주식의 비중이 90.6%에 달한다. 반면에 미국은 74.6%, 일본은 80.8%, 싱가포르는 52.5%에 불과하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은 국외투자에 제도적 제약은 거의 없지만, 정보부족이나 거래비용 발생, 글로벌 위기 당시 손실 경험, 환율변동위험이 국외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외증권투자에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투자대상의 자산·통화가 다양할수록 분산투자의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의 경우 지역별로는 비교적 분산됐지만 통화는 미 달러화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외증권투자가 늘어나면 국내금융시장이 안정될 수도 있다고 봤다. 국민연금 등 '큰손'들이 국내 투자에만 집중하면 이들의 조그마한 행동에도 주식가격이 크게 변하는 등 왜곡이 심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증권투자자금은 직접투자·대출금에 비해 유사시 신속히 회수해 국내로 들여올 수 있다"며 "국외증권투자 자금은 제2의 외환보유액으로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외증권투자는 선진국의 양적 완화나 엔저로 원화가치가 절상되는 현상 역시 완화할 수 있다"며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국외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9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