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독립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지금까지 발표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 설립자 20명 이외에 30명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하고 순차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20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도 한국인으로 보이는 이름의 신원 확인 작업을 병행했다"며 "그 결과 지금까지 30명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분야별 등으로) 분류하지 않았지만, 알릴 가치가 있는 인물들을 선별했다"며 "앞으로도 가급적 일주일에 두번씩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의 경우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계좌가 있고, 이 은행이 그의 페이퍼컴퍼니를 특별 관리했다"며 "싱가포르와는 조세조약이 체결된 만큼 당국이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계좌내역 등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국세청 등이 전씨에 대한 조속한 조사를 통해 역외탈세 여부 및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유입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대표는 "검찰과 국세청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들 기관이 시간을 갖고 조사를 하면 의미 있는 내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지난달 22일 경총회장 출신의 이수영 OCI회장 부부 등 5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최은영 한진해운[117930] 회장,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 부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 북한 국적 추정자 등 총 2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잇따른 명단 공개에 대해 "이런 기록들이 처음 대중들에게 공개된 것"이라며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내밀한 세계에서 이런 움직임을 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 된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9 06:1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