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7일째 단식 농성 중인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은 25일 "아이를 잃은 아버지가 단식으로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정부·여당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며 "지금 상황이 너무 서글프다"고 말했다.문 의원은 이날 서울시내 한 극장에서 노무현재단 주최로 열린 '사람 사는 세상 영화축제'에 참석해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나 여당의 대응에서 보듯 정치가 너무 비정하지 않은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이 상영된 뒤 마련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부림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 속 권력의 폭압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도 말했다.단식을 시작한 이유를 묻자 문 의원은 "사람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어린 시절을 배고프게 보내 단식 투쟁에 반대했는데 이렇게 해서라도 국민 마음을 돌리고 김영오 씨를 살려서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에는 문 의원 외에도 영화 '변호인'을 제작한 양우석 감독과 주연인 배우 송강호 씨가 함께 했다.같은 시각 세월호 특별법 협상실패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고자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불참한 문 의원측은 자신의 행보가 당 지도부와 계속 엇박자를 낸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행사 참여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행사는 단식 전부터 예정돼 있던 행사로 이미 문 의원이 참석을 약속한 자리"라며 "노 전 대통령의 동반자이자 친구로서 영화와 관련한 소회 등을 말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이날부터 닷새간 계속되며 폴란드의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스웨덴의 올로프 팔메 전 총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영화 등이 상영된다.문 의원을 포함해 노무현재단 이해찬 이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닷새간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