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50대 무연고 사망자가 뜻밖에 많은 것으로 확인돼 홀로 쓸쓸히 죽어가는 이른바`'고독사(孤獨死)'가 노인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춘진(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2011~2013 시도별·연령별 무연고 사망자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무연고 사망자는 총 2천279명이었다.
연도별로는 2011년 682명, 2012년 719명, 2013년 878명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3년간 무연고 사망자를 성별로 보면 남자 79.2%, 여자 18.2%이었다. 특히 백골로 발견되거나 발견 당시 부패 정도가 너무 심해 성별을 구별할 수 없는 경우도 2.6%에 달했다.
2013년 서울시에서 발견된 무연고 사망자 중에서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255명을 연령별로 나눠보면, 50대(51~60세)가 87명(3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5세 이상 노인 66명(26%), 61~64세 46명(18%), 41~50세 38명(15%), 40세 이하 10명(4%), 기타 8명(3%) 등이었다. 65세 이상 노인보다 50대 중년층의 무연고 사망자가 더 많은 것이다.
김춘진 의원은 "연고가 없거나 연고가 있어도 시신 인수를 포기한 것을 무연고 사망이라고 부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고독사, 즉 혼자 살다 숨지는 경우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고독사를 막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홀로 사는 노인의 고독사와 자살 예방을 위해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농촌고령자 공동시설지원'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친구 만들기 사업은 가족·이웃과 왕래가 거의 없고 사회관계가 단절된 노인을 특성별로 분류, 심리치료나 건강·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형태이다. 농식품부는 전국 44개 시·군에 함께 모여 식사·취침할 수 있는 '공동생활 홈' 26개 등을 설치해 농촌에 혼자 남은 노인들이 서로 모여 돕고 보살피는 환경을 갖춰줄 계획이다.
정부 통계를 보면, 2013년 현재 독거 노인은 125만명으로 추산됐다. 2000년(54만명)과 비교해 13년 사이 2.2배로 불어난 것이다. 2035년께는 독거 노인이 지금의 3배인 343만명에 이를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