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파 협박’ 아산시청 차량 돌진 40대 검거
[류재복 대기자]
수해보상에 불만을 품은 40대 남성이 부탄가스통을 실은 차량을 몰고 아산시청으로 돌진, 9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 끝에 검거됐다.
20일 오후 1시쯤 김 모(46)씨가 자신의 무쏘 승용차 조수석에 부탄가스통 등을 싣고 충남 아산시청 현관으로 돌진했다. 김 씨의 차량은 시청 현관 유리문을 부수고 안으로 10m가량을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멈춰 섰다.
김 씨는 차량 안에서 문을 잠근 채 “접근하면 가스통을 폭발하겠다”며 밤 늦은 시간까지 경찰과 대치했다. 김 씨의 차량에는 부탄가스통을 비롯해 10여개의 휴대용 부탄가스, 휘발유 등이 실려 있었다.
경찰은 밤 10시 30분쯤 경찰특공대를 투입, 차량 유리를 깨고 김씨를 검거했으며 이 과정에서 소방관들은 물을 뿌리며 경찰특공대와 공동작전을 펼쳤다. 경찰은 김 씨가 차량안에 틀어놓은 가스에 중독된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 후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산 염치음에서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김 씨는 지난 달 18일 기습적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보상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에 근무 중이던 공무원 등 500여명은 사고 직후 주차장과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고 시청업무는 마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