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부모들 생활고에 '불안 걱정' 커
[류재복 대기자]
국내 주거빈곤 아동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아동들의 부모 세대인 30∼40대의 주거 안정성이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0∼40대의 소득이 불안정해진 데다 집값이 올라 주택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5년마다 실시되는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00년과 2010년 사이 30∼40대의 자가 점유율은 하락하고 월세 가구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자가비율은 2000년 38.1%였지만 2010년 35.9%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40대의 자가비율은 58.1%에서 52.3%로 30대 보다도 더 가파르게 하락했다. 반면 월세를 내는 30대 가구 비율은 2000년 15.8%에서 2010년 25.6%로 10%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40대의 월세가구 비율도 14.1%에서 21.3%로 늘었다.
월세를 내며 사는 주거빈곤 가정의 경우 소득 대부분을 임대료와 식료품 및 의류비 등 생활비로 지출하면서 아동을 위해 좀 더 나은 환경으로 이주하는 것을 고려할 여유가 없는 상태다.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주거빈곤 아동들을 관리하면서 부모들한테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를 제안하고 있지만, 부모들은 이주 후 임대주택의 임대료와 관리비 조차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부모 없이 스스로 살아가는 소년소녀가정이나 한부모가정의 주거빈곤 문제도 전체 아동 주거빈곤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국내 49만9838명에 달하는 한부모가정 가운데 주거빈곤에 놓여져있는 가구수는 11만5613명으로 전체의 23.1%를 차지하고 있다.
소년소녀가정 6만8150명 가운데에는 무려 37%에 달하는 2만5204가구가 주거빈곤 상태다.이는 전체 아동 가운데 주거빈곤 상태 아이들의 비율인 평균 아동 주거빈곤 가구 비율 11.7%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