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세월호 아픔, 대통령이 매듭지어야”
[류재복 대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 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당진 솔뫼성지와 서산 해미성지에서 펼쳐진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교황님이 충남을 이틀에 걸쳐 다녀갔다”며 “지역 책임자로서 교황님을 영접하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수많은 국민들이 교황님으로부터 큰 위로와 희망의 힘을 얻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특히 세월호 유족들의 눈물을 보며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삶과 죽음 그리고 영적 깨달음에 대한 가르침을 받기에도 모자라다”며 “그런데 정치와 정부가 응당 풀어야 할 사회적 갈등 문제조차 교황님께 위로 받아야 하는 현실이 너무도 죄송했다. 진실을 밝혀 주길 바란다”며 소망을 드러냈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의 눈물은 우리 정치가 풀었어야 한다. 세월호의 아픔과 슬픔, 대통령께서 매듭을 풀어달라”며 “이는 대통령 말대로 적폐를 밝히는 일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위해 진상을 밝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이를 위한 세월호 특별법을 놓고 여야 국회는 정지됐다. 자식 잃은 부모 마음으로 함께 슬픔을 나누며 형제애를 키우던 국민들이 이제는 미움과 갈등으로 반목하고 있다”며 “이 모든 미움과 갈등의 원인은 매우 복잡해보이지만 사실은 간단하다. 이 특별법이 대통령님을 어렵게 할까봐 걱정하는 분들이 이 법의 제정을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족과 시민들, 야당의 요구대로 특별법을 무조건 받아달라. 그래야 특별법”이라며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는 가족들과 시민들을 안아주시기 바란다. 그 모두가 대통령께서 품고 안아주셔야 할 우리 국민”이라고 밝혔다.
또 “국회와 정당의 지도자들께 제안한다. 야당은 정부와 대통령을 공격하는 일에만 몰두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자”라며 “여당은 대통령을 방어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유가족과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