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경유는 2년2개월 만에 1천700원선 붕괴
"국제유가 약세로 당분간 하향안정세 지속"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0개월 만에 ℓ당 1천800원대로 내려앉았다.
12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1일 오후 전국 주유소 판매 기준 평균 휘발유 가격이 전날보다 ℓ당 0.89원 내린 1천899.94원을 찍었다.
휘발유 값이 1천900원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7월23일(1천898.88원) 이후 10개월 만이다.
12일 오후 3시 현재는 1천899.60원으로 조금 더 떨어진 상태다.
올해 1월 1천929.69원으로 출발한 휘발유 가격은 2월 한 달간 급등세를 보이며 1천994.13원(3월6일)까지 뛰었으나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67일 만에 94원이나 빠졌다.
지역별로는 16개 시·도 가운데 절반 이상인 10개 시·도의 휘발유 값이 1천800원대를 나타냈다.
충북(1천899.92원)·인천(1천899.88원)이 가장 최근 1천800원대에 합류했고 전남(1천893.94원), 전북(1천890.70원), 경남(1천887.83원), 경북(1천883.19원), 부산(1천882.16원) 등이 뒤를 이었다.
아직 1천900원대를 유지하는 곳은 서울(1천970.83원)을 비롯해 제주(1천939.99원), 충남(1천917.68원), 강원(1천907.09원), 대전(1천905.39원), 경기(1천902.30원) 등이다.
서울지역 휘발유 값은 지난달 24일 9개월 만에 2천원선 밑으로 떨어진 이래 줄곧 하향곡선을 그어 1천970원대까지 밀려났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자동차용 경유도 ℓ당 1천698.80원을 기록, 2011년 3월3일(1천698.87원) 이후 2년2개월 만에 1천700원선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 3월 초 1천796.56원까지 치솟았던 자동차용 경유는 불과 70일 만에 98원가량 떨어졌다.
최근 국제유가가 약세를 지속하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국내 기름 값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했다.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연초 배럴당 11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다 현재는 100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국내 소비자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 휘발유 거래가도 2월 중순 배럴당 140달러 가까이로 뛰었다가 현재는 110달러선에서 맴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의 경기 변동이나 중동 정세 변화 등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하향 안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2 15:5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