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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금수원 '비밀땅굴' 못 찾아

posted Jun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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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 금수원 '비밀땅굴'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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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복 대기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구원파 총본산인 경기 안성시 금수원(안성교회)에서 40시간동안 압수수색을 벌이고도 사실상 빈손으로 철수했다.유씨 부자의 도피를 돕는 핵심 조력자로 알려진 신도 체포는 물론 비밀 은신처도 찾지 못했다. 수색 과정에서도 엇박자를 내거나 장비나 인력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허점만 드러냈고, 검찰 수사관들이 수색 중 낮잠을 잔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자초했다.


검·경은 11일 오전 8시부터 12일 오후 11시45분까지 모두 40시간 동안 경찰병력 연인원 1만명을 동원해 금수원 일대를 수색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수색을 재개한 검경은 금수원 뒷산 일대에서 지하시설 탐지 수색에 주력했다.유씨 부자와 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수배자들이 야산 비밀 은신처에 숨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탐색에 나섰지만 허탕을 쳤다.


이는 금수원을 탈퇴한 신도들이 제기해온 지하벙커나 비밀 통로 의혹에 대해 확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이날 수색에는 검찰 수사관 20여 명과 경찰 3600여 명이 동원됐다. 수색 첫날보다 40% 가량 수색 인력을 줄였다. 수색팀은 긴 쇠막대로 땅속을 찔러가며 지하 공간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으나 지하시설은 발견하지 못했다.


또 이날 수색의 핵심 장비인 음파·음향탐지기와 탐지 전문 인력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7시동안 손놓고 있었다. 전날 투입된 정부 산하기관의 음파·음향탐지 전문가들이 '신분 노출'을 이유로 참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부랴부랴 민간업체에 의뢰, 오후 4시30분께 음파·음향탐지기와 전문 인력이 투입됐다.


수색작업이 시작된 지 7시간이 지난 뒤였다. 3개 지점에서 굴착기를 이용해 구멍을 뚫고 탐색했지만 밀실이나 비밀통로는 발견되지 않았다.이날 수색에는 안성시 공무원 30여 명도 투입됐다. 이들 공무원은 4시간여 동안 수색팀과 함께 불법 건축물과 용도변경 시설, 임야 훼손 등에 대한 현장 검검을 벌인 뒤 돌아갔다.


이날 현장점검은 안성시가 금수원 내 26개소 4900㎡ 규모의 불법 가설물과 용도변경, 농지 4필지(3750㎡) 내 불법 야적, 산림 6필지(7000㎡) 훼손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데 따른 조치다.수색팀은 또 금수원 내 차량 100여 대에 대한 차량번호 조회, 소유 관계 등도 파악하는 한편 금수원 내 신도 250여명의 신원도 모두 확인했다.이 과정에서 구원파 신도들이 검경의 수색 장기화에 강력 항의하며 대치국면으로 전환, 한때 무력충돌 위기까지 치달았다.


검·경이 금수원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간지 36시간째인 오후 8시가 넘어가자 그동안 검경의 수색에 협조했던 구원파 신도들이 "유혈사태 각오하라"며 수색 종료를 촉구했다.신도들은 경찰의 저지선에 한 발자국씩 전진하며 수색팀을 압박하자 경찰도 경비인력을 2배로 늘리면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검찰이 수사 종료 시각을 통보하면서 충돌은 피했다.


검·경은 이틀째 금수원 일대를 샅샅이 수색하고도 수배자 5명과 공무집행을 방해한 신도 1명을 체포하는데 그쳤다.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평신도어머니회 간부급 일명 김엄마(59·여)와 신엄마(64·여) 등의 행방은 오리무중인데다 유씨의 행적을 추적할 만한 결정적 단서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탈퇴한 신도들의 진술이나 제보에만 의존한 수사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전날 금수원 내부 떡공장 앞 한 승용차에서 김엄마의 이름이 적힌 하이패스 카드와 김엄마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등을 압수했다.검찰은 현재 김엄마의 것으로 추정되는 하이패스 카드 기록과 유씨 사무실에서 수집한 DNA를 분석, 유씨 추적의 단서를 찾고 있는 중이다.


검찰은 경찰에 요청해 전날 6000명에 이어 이날 3600명 등 이틀새 경찰병력 1만여 명을 투입하고도 유씨의 행적을 추적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해 더 궁지에 몰리게 됐다.일각에서는 검찰의 이번 수색이 수배자 체포 등이 목적이 아니라 유씨 도피를 돕는 구원파 신도들에 대한 압박용이라는 해석도 있어 '헛수색'은 아니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수색 과정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낮잠을 잔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는가 하면 검찰이 경찰에 제공한 수배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수배자도 확인되는 등 수사에 허점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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