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6·25참전유공자 2152명 새로발굴
6·25참전자 42만여명 아직도 유공자 미등록
그동안 국가유공자 등록은 참전유공자 본인이나 직계가족이 관련 기록을 가지고 보훈관서에 직접 신청,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했다. 6·25전쟁에 참전한 군인 90여만명 중 47만8천명이 국가유공자로 등록됐지만 아직도 42만2천명이 미등록된 상태다.
보훈처의 한 관계자는 "참전자들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올해 주요 사업으로 정부가 주도해 국가유공자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국가유공자로 등록 가능한 사람을 직접 찾아 예우와 보상을 할 수 있도록 국가유공자 발굴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보훈처는 지난 1월 5명으로 구성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국방부와 병무청 등의 협조를 얻어 병적 자료를 수집, 조사하고 있다. 유공자로 등록되지 못한 참전자들은 6·25전쟁 당시 주민등록번호가 없어 보훈처는 60여년 전에 작성된 자료에서 본적지를 찾아 신상과 소재를 파악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훈처는 이번에 새롭게 찾아낸 참전유공자 중 이미 사망한 사람에 대해서도 국가유공자로 등록해 유해를 국립호국원으로 이장하거나 위패를 봉안하는 등의 방법으로 예우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발굴한 참전유공자 중 전공을 세우고도 서훈을 받지 못한 국군 18명과 유엔군 5명에 대해서는 다음 달 27일 전정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훈장을 수여한다.
만 65세 이상 참전유공자 본인에게는 월 17만원의 명예수당과 보훈병원 의료비 60% 감면, 국립호국원 안장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보훈처가 찾아낸 참전유공자인 박모(84) 씨는 "지난 20여년 간 아내의 병간호를 하느라 외부와 전혀 접촉하지 않고 살다 보니 참전유공자로 등록될 수 있는 제도를 몰랐다"면서 "6·25전쟁 당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참전유공자 최모(82) 씨도 "전투에 직접 참전해 전사하거나 부상한 사람만 등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전투에 직접 참가하지 않은 사람도 유공자로 등록해 준 정부에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6·25전쟁에 참전했지만 아직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은 보훈처 대표전화(1577-0606)로 연락하면 국가유공자 등록 심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