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씨는 지난 15일 오전 4시께 직장 동료에게 '힘들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기고 나서 행방불명돼 이튿날인 지난 16일 경남 양산경찰서에 자살 의심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경찰은 염씨의 휴대전화 사용 최종 기지국으로 확인된 강릉 강동면 일대에서 수색을 벌여왔다.
숨진 염씨는 지난 12∼14일 양산분회 등 전국 노조원들과 함께 삼성전자서비스 센터의 원청인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과 수원 본사 등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2박3일간의 노숙 투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그동안 각 센터와 삼성전자 측에 성실교섭 촉구, 건당 수수료 제도 폐지와 월급제 도입, 노조 인정 등을 요구해 왔다.
특히 염씨가 속한 양산분회를 비롯해 김해·진주·통영 분회 등 경남·부산 지역 4개 분회 노조원 150명은 지난 9일부터 사측에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무기한 전면 파업을 벌여왔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한 관계자는 "건당 서비스 수수료로 임금이 책정되는 상황에서 센터 측이 파업 이후 일부러 일감을 줄여 노조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런 탓에 염 분회장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많이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숨진 염씨가 생활고를 겪어왔다는 주변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