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박원순, '안전'이슈로 격돌
[류재복 대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안전' 이슈로 처음 충돌했다.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와 지하철 추돌 사고 등으로 시민들의 안전 문제가 이번 6·4 서울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여야 후보 모두 안전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맞대결에 들어간 것이다. 국정을 책임지는 여권 후보인 정 의원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공동 책임에서, 박 시장은 지하철 추돌 사고 등 잇단 안전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 의원은 13일 국립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6·4 지방선거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정 의원은 선출 이후 첫 행보로 이날 오전 9시 서울지역 의원 및 동작구 지역시민 등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전날 후보 선출 직후 "무능하고 위험한 세력에게 시장직을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서는 "박원순 시장이 그동안 안전 문제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신 것 같다"며 "서울시의 안전 관련 예산이 오세훈 시장 때 2조3400억 원 수준이었는데 박 시장이 오셔서 그걸 1000억 원 정도 깎아 버렸다"고 박 시장의 '안전' 관련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박 시장이 3년간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일을 열심히 했다기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신 시장"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시장 새누리당 후보 공천장을 받고, 정식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박 시장도 후보 등록 전 마지막 일정 대부분을 '안전 점검'에 할애하는 등 '안전'에 방점을 찍는 행보를 이어 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지난해부터 화재 및 사망 사고 등이 잇달아 발생한 제2롯데월드 공사장을 방문해 안전 대책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앞서 관악구 행운길 범죄예방디자인 현장과 어린이놀이터 등을 방문해 아동 안전 상태 등을 살펴봤다.
또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안전 관련 공통 공약을 만들자고 제안하는가 하면, 지난 9일에는 서울 지하철 10대 개선방안을 직접 브리핑하는 등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 시민의 안전을 중시하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