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분향소에 희생자 기리는 노란 물결
[류재복 대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영정이 모셔진 서울시청 분향소를 둘러싸고 노란 리본이 물결을 이뤘다. 서로의 손에 들린 리본을 매듭지어 분향소 주변으로 둥글게 늘어선 시민들은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었다. 묵념을 끝낸 이들은 '하늘에서는 부디 편안하길' 등의 글귀가 새겨진 풍선 수천 개를 일제히 하늘로 띄워 보내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날아오르는 풍선 사이로 추모 행사를 주최한 시민단체들이 내건 '꼭 안아줄게, 노란 리본 잇기'라고 적힌 현수막이 펄럭였다. 분향소를 감싼 노란 원 안으로 주말을 맞아 아이들의 손을 잡은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소 입구에서는 하얀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어른들을 믿었던 불쌍한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차디찬 물속에서 죽어간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혀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든 유족들이 조문객을 맞았다.
추모메시지를 붙이도록 마련한 10여m 길이 게시판은 편지와 소원지가 빼곡히 차 빈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25일째인 10일 서울시청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사고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연대가 준비한 노란리본 잇기 추모행사가 열리는 등 많은 조문객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