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 잇따라
[류재복 대기자]
토요일인 1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무사 귀환을 바라는 집회가 열렸다. 천도교·원불교·천주교·불교·기독교 평신도가 연대한 '5대종단 시국공동행동'은 오후 5시 청계광장에서 경찰 추산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 부실대응을 규탄하는 연합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현장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불법 부정선거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또 희생자, 실종자 가족의 뜻을 받아들여 진상 규명 특검과 청문회를 실시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오후 2시와 4시 홍대입구와 명동성당에서는 경희대 재학생 용혜인(25·여)씨가 기획한 '가만히 있으라' 3차 침묵 행진이 열렸다.
검은색 옷과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200여명(경찰 추산)의 참가자들은 노란 리본이 묶인 국화와 '가만히 있으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희생자의 유족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행진 후 자유발언에서 "동생이 떠났는데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동생에게 너무 미안할 것 같다"며 "내 동생뿐 아니라 희생당한 모든 분을 위해 해야 할 행동이라고 믿는 행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 경기도 안산 고잔역으로 이동해 안산합동분향소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과 신촌시민사회단체는 각각 서울역과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문화행사를 열고 행진했다.
보수성향 단체인 어버이연합도 오후 6시께부터 동아일보사 앞에서 희생자 추모집회를 진행했다. 자유대학생연합은 앞서 5시께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사건을 이용해 정치 선동을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집회와 행진으로 늦은 시각까지 종로, 광화문 등 일부 구간에서 차량 정체가 예상된다며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