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월부터 생산과 수입 전면 중단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프로메테우스의 불 이후 인류가 발견한 두 번째 빛이었던 백열전구가 생산자물가지수 조사 품목에 들어온 지 50년 만에 빠진다.
한국은행은 올해 생산자물가 산출을 위해 전년보다 24개 늘어난 896개 항목의 가격을 조사한다고 18일 밝혔다.
생산자물가 조사 대상에서 탈락한 품목은 백열전구와 금속장식용품(넥타이핀, 메달 등) 등 2개다. 공산품 18개, 농림수산품 5개, 광산품 1개가 신규로 추가됐고 전력·가스·수도 부문에서 도시가스를 용도별로 3개로 쪼갰다.
한은은 생산액이 모집단 거래액의 1만분의 1에 못 미치는 상품이나 2천분의 1에 못 미치는 서비스는 조사에서 제외한다. 조사에서 빠지게 된 2개 항목은 생산액이 1천665억원에 미달했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백열전구는 생산자물가를 조사하려 해도 이젠 국내에 생산하는 업체가 없었고, 금속장식용품은 거래액이 조사기준치에 미달했다"고 설명했다.
백열전구는 한은이 생산자물가지수를 처음 집계한 1965년부터 포함됐던 '창립 멤버'였다. 그러나 에너지의 95%가 빛이 아닌 열로 발산할 만큼 전력낭비가 심한 탓에 형광등이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밀려 생산액이 줄었다.
이에 정부는 올해 1월부터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외국에서도 백열전구는 퇴출되는 추세다. 미국은 올해부터 60W, 40W 이상 백열전구의 생산·판매를 금지하고 중국은 2016년부터 15W 이상 백열전구의 판매를 막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8 09:5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