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등 비경활인구 32만2천명↓…경기회복세에 설명절 효과
청년층 취업자 7만4천명 늘어…2002년 2월이후 가장 많이 늘어
(세종=연합뉴스) 이지헌 차지연 기자 =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설 명절 등 특수 요인까지 겹치면서 올해 1월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취업자 수가 70만명대로 늘어났고 비경제활동인구도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475만9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70만5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은 2002년 3월(84만2천명) 이후 약 12년만에 최대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작년 5월(26만5천명) 이후 확대되기 시작해 11월(58만8천명)과 12월(56만명)은 두 달 연속 50만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 증가폭이 컸다. 1년 전과 비교해 7만4천명이 늘었으며 이는 2002년 2월(9만5천명)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65만4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2만2천명(-1.9%) 줄었다. 이는 실업자 집계시 구직활동 기준을 1주에서 4주로 바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다. 해당 기간에 일자리를 구하는 행위를 해야 실업자로 분류된다.
비경제활동인구 분야별로는 가사(-20만6천명, -3.2%)와 쉬었음(-15만4천명, -8.4%), 재학·수강 등(-7만2천명, -1.7%)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취업준비자(53만4천명), 구직단념자(23만7천명)는 작년 동월에 비해 각각 3만8천명, 2만5천명 줄었다.
경제활동참가율 증가폭도 1.1%포인트로, 2004년 3월(1.1%포인트)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4.3%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올라갔다. 이 상승폭은 2002년 3월(1.4%포인트) 이후 최대다. 15세 이상 인구 대비 취업자의 비율인 고용률은 58.5%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포인트 올랐다.
구직자가 늘어나면서 1월 실업률은 3.5%로 작년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실업자 수도 89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4만4천명 증가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7%로 작년 같은 달의 7.5%보다 1.2%포인트 올라갔다.
연령별 취업자 수는 20대가 작년 1월보다 8만명 늘어 다섯 달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30대는 1만1천명 늘어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40대도 9만명 늘었다.
산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12만6천명, 3.5%),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2만2천명, 8.7%), 숙박 및 음식점업(11만9천명 6.1%)이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가 1천825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67만5천명(3.8%) 늘었다. 상용근로자가 66만명(5.8%), 일용근로자가 5만명(3.4%) 늘어난 것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3만5천명(-0.7%) 줄었다.
자영업자는 지난해 내내 감소하다가 날씨와 설 명절 효과 등으로 농림어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다시 미미하게나마 증가세로 돌아섰다. 비(非)임금근로자 전체가 650만3천명으로 3만명(0.5%) 늘어난 가운데 자영업자는 8천명(0.1%),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2천명(2.1%) 각각 증가했다.
1월 실업자는 89만1천명으로 1년 전에 견줘 4만4천명(5.2%) 증가했다. 30대(-4만3천명, -22.2%)와 50대(-6천명, -4.8%)에서만 실업자가 감소했고 나머지 연령계층에서는 모두 늘었다.
기획재정부 이형일 경제분석과장은 "노동시장 참여 확대로 경제활동참가율이 늘어나면서 취업자 수와 고용률, 실업률이 상승했다"며 "1월 고용 호조세는 경기 회복 조짐과 함께 설 명절 특수, 양호한 기상 여건 등 일시적 요인이 다소 작용한 것인 만큼 1~2월 고용 동향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p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2 10: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