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금융위기 우려가 고조됐던 신흥국들의 국가부도위험지표가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파생상품 전문기업 '슈퍼디리버티브즈'(SuperDerivatives)에 따르면 5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아르헨티나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미국 뉴욕시장에서 2,933.15(1bp=0.01%포인트·Mid값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보다 148.87bp 급락한 수치다. 신흥국 통화가치 폭락이 가시화된 지난달 22일(2,342.19bp)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의미있는 하락을 보인 것이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로, 높아질수록 발행주체의 부도 위험이 커진다.
아르헨티나와 함께 금융위기 가능성이 큰 국가로 꼽힌 터키의 CDS 프리미엄도 4일 12.42bp, 5일 10.91bp씩 빠져 현재 252.13을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도 이틀 연속 하락해 지난달 22일(193.76bp)보다 오히려 낮은 수치(191.08bp)를 보였다.
아시아 신흥국 역시 마찬가지다.
춘제(春節·설) 연휴로 뒤늦게 충격을 받은 중화권 국가들을 제외한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CDS 프리미엄은 모두 하락세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 역시 이틀 연속 내려 71.61bp를 나타냈다. 지난달 22일(67.94bp)보다 3.67bp 높은 수준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자금 이탈에 맞서 지난주부터 터키, 남아공, 인도 등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는 등 대책을 강구했고, 이에 따라 환율 흐름이 다소 안정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것이 위기가 완전히 잦아들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임 팀장은 덧붙였다.
임 팀장은 "금리인상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조금 효과를 봤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해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발목을 잡는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안 그래도 물가나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 만큼 경기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06 09: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