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는 19.3%↑…1996년 이후 최대폭 증가
생산·소비·투자 모두 증가…"내달엔 위축 불가피"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이지헌 기자 = 자동차 업체의 파업이 종료되면서 실물 경기가 기존의 회복세로 복귀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모두 증가세를 보였지만 기저효과로 11월 광공업생산은 위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부문에서 훈풍(2.0%)이 일어 1.8%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이 이처럼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 2.1%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광공업생산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4월부터 7월까지는 ±1% 이내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8월에 1.5% 증가해 경기 회복 기대감을 불러왔으나 9월에는 자동차 파업 여파로 2.3% 감소한 바 있다.
공공행정이 6.9%, 건설업이 2.8% 증가하면서 전체 산업생산도 1.4% 늘었다. 서비스업은 0.4% 증가에 그쳤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보다 0.1포인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각각 오르며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0월 제조업 생산을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및 부품(-3.5%), 화학제품(-2.0%) 등은 감소했으나 자동차(17.2%), 영상음향통신(7.5%) 등이 늘어 전월 대비 2.0%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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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광공업생산 추이
-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부문의 훈풍(2.0%)을 받아 1.8% 증가했다. kmtoil@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10월 자동차 생산 대수는 42만6천대로 1~7월 평균(34만2천대)을 크게 상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0.4% 늘었다. 금융·보험(-2.7%), 숙박·음식점(-2.8%) 등에서는 감소했으나, 전문·과학·기술(5.6%), 도소매(1.2%) 등이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의복 등 준내구재(-4.4%)는 감소했으나,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4.4%)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3%)가 늘어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19.3%로 1996년 7월(21.0%) 이후 최고 수준이었지만 항공사의 항공기 구입과 자동차 파업 종료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한 부분이 컸다.
10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및 토목공사에서 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2.8%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5%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발전 등에서 늘어 작년 동월보다 47.1%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부 자동차 업체의 파업이 종료되면서 실물경기가 기존의 미약한 회복 구도로 복귀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앞으로 본격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서비스업과 건설업에서 경기 개선세가 확대된 데다 자동차 파업도 마무리되면서 지난달은 좋은 결과가 나왔지만 11월에는 10월의 반등이 기저 효과를 만들고 수출 개선세도 둔화되면서 일정 부분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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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29 10: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