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국정화 확정 규탄 농성 해제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분노와 여론의 압력에 굴복했는지 6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규탄하는 농성을 해제하고 오는 9일부터 국회에 등원키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에따라 주말인 8일 오후 3시 이종걸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를 만나 의사일정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다만 정부 여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저지 투쟁은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운영방안을 논의, 이같이 결정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브리핑을 갖고 "우리 당은 오로지 민생 우선을 위해서 오는 9일부터 국회의 모든 일정을 정상화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 아직 구체적인 민생정책, 국회활동이 나오지 않아 그의 목소리는 공허했다. 그는 또 "우리 당은 오늘 예정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에 참석하면서 국회 농성을 해제하기로 했다"면서도 "정부여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포기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저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역사 국정교과서 문제를 국회 내에서 저지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등원을 결정했고, 농성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동안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기간 동안에 일방적으로 진행된 예결위 종합심사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진행된 부분은 다시 여야의 협상을 통해 우리 당의 질의 기간을 보장받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수석은 여야 수석회동 때 이뤄진 합의 사항과 관련, "우리가 제시한 의제와 새누리당이 제시한 의제를 합쳐 총 15가지였다"며 "우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누리과정 관련 지방교육재정법 시행령 문제, 한국형전투기(kF-X)사업 등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했는데 새누리당은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하자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정도로 인식의 갭이 컸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앞선 의총 모두발언에서 "나흘동안 차가운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농성을 했다"며 "투쟁을 위해 가득 채워준 의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투쟁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며 "일주일 동안 투쟁한 내용들을 결산하고 전면전을 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야 원내수석간 협상 결과를 가지고 국정화 투쟁을 더 할 것인지, 민생을 위한 투쟁을 위해 등원을 할 지 최종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유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