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협조 안하면 단독처리 대비"…野 "단독처리 압박은 얄팍한 공세"
정기국회 초반부터 난항 거듭…국방위, 野의원 불참속 현안 보고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내란 음모 혐의를 받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가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여야는 3일 물밑 협상을 통해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본회의 소집 일자와 방법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체포동의안의 본회의 상정 날짜로 4일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 절차를 거친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국회법 규정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5일 오후 사이에 본회의 표결을 마쳐야 한다.
다만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 소집 이전에 열어 달라고 요구했던 국회 정보위원회ㆍ법제사법위원회 소집 여부를 놓고 여야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법사위 소집 필요성에 대해서는 회의적 입장으로 선회했지만, 정보위는 반드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는 '정보위ㆍ법사위 동시 소집 후 본회의 소집'을 민주당에 최종안으로 역제안하고 답변을 기다리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체포동의안의 본회의 표결 입장을 신속하게 정하지 않을 경우 본회의 단독 처리에 나서는 방안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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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원회관으로 출근하는 이석기 의원
-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3일 국회 의원회관 본인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3.9.3 jjaeck9@yna.co.kr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늦어도 내일까지는 처리돼야 한다"면서 "만에 하나 민주당의 협조가 여의치 않으면 우리 혼자 해결할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어제 체포동의안 보고를 받았고 72시간 이내에 처리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의사일정을 합의할 생각은 않고 단독 처리하겠다는 것은 얄팍한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4일 오전 11시 의원총회를 열고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여야는 그러나 '이석기 체포동의안' 문제 외에는 대립을 계속했다.
민주당은 '이석기 사건'과 국정원 개혁은 별개임을 강조하면서 장외 투쟁 기조를 흔들림없이 이어갔고,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향해 '진보당 국회입성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원내 복귀를 압박했다.
이에 따라 개회 이틀째를 맞는 정기국회는 첫 상임위원회 활동부터 파행을 면치 못했다.
이날 오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는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현안 보고가 진행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3 17: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