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코스피가 시리아 우려 완화 등 대외 호재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외국인이 5천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82포인트(0.99%) 오른 1,926.3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틀간 40포인트 넘게 상승해 종가 기준으로 10거래일 만에 1,920선을 회복했다.
시리아 공습 결정 연기,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 대외 호재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제 사회가 시리아 사태 해법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당장 시리아 공습이 이뤄질 가능성이 작아졌다.
미국이 국제사회의 결의 없이 독자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유엔 조사단의 조사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어서 우려가 완화됐다.
전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나타냈다.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주보다 6천건 줄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강세를 보여온 한국 증시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신흥국 금융시장이 당장 파국을 맞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시리아 사태 우려도 완화됐다는 점에서 상승 흐름이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규모로 한국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은 이날도 5천9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엿새 연속 매수다. 외국인이 하루 5천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2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장 막판 3천억원 수준이었으나 동시호가에서 약 2천100억원 급증했다. 이 때문에 지수도 1,920에서 1,926으로 6포인트가량 더 뛰었다.
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매매 순매수가 1천650억원 가까이 증가했고 삼성전자가 대량으로 8만주 이상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외국계 펀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과 반대로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천386억원, 55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2천708억원 순매수가 나타났다.
대부분 업종이 강세였다.
운송장비(2.44%), 통신(1.85%), 의료정밀(1.60%), 보험(1.50%), 음식료(1.45%), 비금속광물(1.39%), 전기전자(1.35%)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기계(-0.83%), 섬유·의복(-0.40%), 서비스(-0.40%)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올랐다.
삼성전자[005930]는 1.79% 오른 136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005380](3.97%)와 기아차[000270](4.02%) 등 자동차주가 급등했고 SK하이닉스[000660](2.91%), 신한지주[055550](2.76%), SK텔레콤[017670](2.78%) 등도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중 NAVER[035420](-6.98%)와 LG디스플레이[034220](-1.01%)만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63포인트(0.70%) 내린 516.74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이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4만5천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넥스시장은 9개 종목이 거래됐으며 거래대금은 1억9천만원 규모였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
도쿄증시 닛케이평균주가는 0.53% 하락했고 토픽스지수는 0.94% 내렸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1.32% 올랐다.
중국증시는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06%, 상하이A주는 0.05%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0.3원 오른 1,1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30 18:1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