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변수 많아 투자자들 조심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외환위기 고조, 시리아 공격 임박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형 악재들이 겹치면서 각국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공포지수'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200)는 28일 15.70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2.61%(0.40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시리아 내전과정에서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군사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개장 초 16.34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로 코스피의 낙폭이 줄어들면서 변동성 지수의 급등세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제기된 지난 6월 말에는 20을 넘었다가 13까지 떨어지는 등 다소 진정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위기 가능성이 고조된 데다 시리아 공격설까지 불거지면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옵션 가격을 이용해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주식시장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주가가 급락할 때 급등하기 때문에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며 시황 변동의 위험을 감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미국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장중 17.13까지 치솟았다가 다소 하락해 16.84로 마감했다. 이는 전날보다 12.3%나 급등한 수준이다.
이날 서방의 시리아 공격설이 확산하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0.33포인트(1.14%)나 떨어지는 폭락세를 보였다.
영국 FTSE 100 지수의 변동성 지수(VFTSE)는 27일 17.24로 전날보다 15.74%나 상승했고 독일 DAX 지수의 변동성 지수(VDAX)도 전날보다 17.93%나 급등했다.
이처럼 각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대형 악재들이 산적해 있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이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제여건이 인도나 인도네시아보다는 견조해 이들과 차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들 신흥국 위기 우려 외에도 다른 변수가 많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9 07: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