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1,840선 내줘…코스닥 3%대 폭락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미국 양적완화 축소 임박에 따른 신흥국 금융위기 공포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가 사흘 연속 급락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터키에 대한 금융위기 공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연내 양적완화 축소를 기정사실화하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22일 코스피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13.85포인트(0.74%) 내린 1,852.1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9.52포인트(1.05%) 하락한 1,847.94로 출발한 이후 점차 낙폭을 키워 장 초반 한때 1,830선으로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인도·인도네시아 금융위기 우려가 불거진 지난 20일 1.55% 하락하고 21일에도 1.08% 떨어지는 등 사흘 연속 1%대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더 강한 충격을 받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 폭락한 514.64까지 내려갔다가 낙폭을 회복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98포인트(-1.69%) 내린 521.56를 나타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이미 예정된 사실이지만 기대수준보다 더 강력한 출구전략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회의록에서 연준은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는 역 환매조건부채권(RP) 도입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양적완화 조기 축소는 중앙은행이 사들이는 채권 규모를 줄이는 정도지만 역 RP는 당장 현금 유동성을 흡수한다는 점에서 더 강력하다"며 "미국의 정책기조 변화는 신흥국의 자본 유출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에도 개인과 투신 등 기관 매도세가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17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루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연기금은 10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4억원, 95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투신이 104억원, 금융투자가 106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각각 372억원, 116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490억원 어치 순매도됐다.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의료정밀(-4.46%), 기계(-2.90%), 의약품(-2.85%), 음식료품(-2.73%)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5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주가는 0.32% 오른 126만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차(0.66%), 삼성생명(0.47%), 한국전력(2.62%)도 상승했다.
그러나 KB금융(-1.84%), 신한지주(-1.63%), POSCO(-1.24%), 현대중공업(-1.17%) 등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주는 일제히 내렸다. 파라다이스가 2.66% 하락했고 CJ오쇼핑, GS홈쇼핑, 씨젠이 2%대 넘게 떨어졌다.
코넥스시장도 코스피·코스닥시장 부진 여파로 한산한 모습이다. 단 1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2천850만원에 그쳤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2 10:4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