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강원 홍천과 평창지역에 조성 중인 택지개발지 대부분이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거나 환경오염 방지시설을 갖추지 않는 등 환경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지방환경청(청장 이규만)은 최근 홍천과 평창지역의 택지개발 현장 20곳에 대해 환경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공사가 진행 중인 12개 현장 가운데 8곳이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 평창군 대관령면의 A 택지개발지(2만8천231㎡)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공사가 중단된 채 나대지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토사유출로 인한 하류 하천 오염 등 심각한 환경피해가 우려된다.
홍천군 두촌면의 B 택지개발지(2만9천165㎡)는 지난 4월 착공했으나 침사지와 배수로 등 토사유출 저감을 위한 최소한의 시설도 갖추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다가 적발됐다.
나머지 6개 택지개발지도 침사지와 배수로, 세륜세차 시설 등을 설치하지 않고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임목 폐기물을 그대로 방치하는 등 환경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우기 시 심각한 환경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적발된 현장에 대해 이행조치 요청 후 지키지 않으면 사업주에게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 할 방침이다.
또 앞으로 진행되는 택지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 시 하천으로부터 충분한 이격거리를 확보하고 급경사 지형의 입지 제한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원주환경청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과 고속도로 건설 등 개발 호재로 강원지역의 경관이 좋은 하천 인근에 택지개발 사업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며 "우기 시 하천에 직접적인 환경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착공 즉시 사후관리를 실시하는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30 15: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