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책 프로젝트’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자는 의미에서 전 세계의 글자 없는 그림책들을 모은 프로젝트이다. IBBY 이탈리아 지부는 지난 해 말, 전 세계 IBBY 지부를 통해 각 나라의 대표적인 글 없는 그림책을 모았다. 이에 KBBY(한국아동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 도서추천위원회는 국내 5개 출판사의 7개 작품을 선정했다. 소리 없는 책 프로젝트 선정위원회는 전 세계에서 모인 작품들 중에서 최종 13개 작품을 어너리스트로 선정했는데, 한국 그림책 ‘로켓보이’와 ‘파도야 놀자’ 두 권이 최종 어너리스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소리없는 책 프로젝트는 IBBY의 이탈리아 지부가 람페두사 섬 어린이를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람페두사 섬은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이민자들이 살고 있는 통로와 같은 섬으로, 변변한 도서관 하나 없는 곳이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모인 이곳 아이들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 책 속에서 함께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전 세계의 글자 없는 그림책(wordless picture book))을 모으기로 한 것이 ‘소리 없는 책 프로젝트’였다. IBBY 이탈리아 지부는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오는 9월 람페두사 섬에 공공 도서관과 건강 센터를 완성할 예정이다.
KBBY의 신혜은 부회장(경동대학교 유아교육과)은 “소리없는 책 프로젝트에는 책을 통한 연결과 소통이라는 IBBY의 설립 정신과 철학이 고스란히 잘 담겨있다”고 말했다.
어너리스트를 포함해 이 프로젝트를 통해 모인 책은 6월부터 로마의 팔라조 델레 에스포시지오니(Palazzo delle Esposizioni)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이후 9월에는 람페두사 섬으로 옮겨가 도서관에 비치될 예정이다. 또한 소리 없는 책 컬렉션의 그림책 목록은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온·오프라인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로켓보이’는 모든 것을 앗아간 전쟁 속에서도 로켓을 날리겠다는 꿈을 접지 않는 소년의 이야기를 글 없이 그림으로만 담았다. 그림은 연필로만 그렸다. 그래서 전쟁의 슬픔과 대비되는 소년의 반짝이는 꿈이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책이다. ‘로켓보이’는 제4회 CJ그림책상 수상작으로, CJ문화재단 지원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올해 초 극장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로켓보이’ 그림책 원화와 애니메이션은 6월 30일까지 문화공장오산에서 열리는 그림책 원화 전시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