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뉴 커런츠 심사위원 소개
(알파벳 순)
아스가르 파르하디 / Asghar FARHADI / 심사위원장 / 감독 / 이란
이란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아스가르 파르하디는 장편 <사막의 춤>(2003)으로 데뷔하였다. 네 번째 장편 <엘리에 관하여>(2009)로 2009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2년후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2011)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황금곰상과 은곰상을 비롯, 유수의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2012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2012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에는 그의 최근작이자 여주인공인 베레니스 베조에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2013)로 부산국제영화제 섹션 중 하나인 아시아영화의창에 초청되었으며, 그 해 국내 개봉해 국내 관객으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봉준호 / BONG Joon-Ho / 감독 / 한국
봉준호 감독은 <플란다스의 개>(2000)로 데뷔했으며 <살인의 추억>(2003)으로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천만 관객을 모은 <괴물>(2006)로 흥행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으며 한국의 대표 감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괴물>은 칸영화제 감독주간, <마더>(2009)는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었으며 2011년 황금카메라상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특히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되어 큰 화제를 낳은 <설국열차>(2013)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 개봉하여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카를로비바리영화제에 초청됐으며, LA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최근에는 <해무>를 기획, 제작했으며, 6번째 연출작을 준비하고 있다.
디나 이오르다노바 / Dina IORDANOVA / 교수 /영국
디나 이오다노바는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에 재직중인 교수이자 영화제에 관한 수많은 글을 저술해온 작가이다. 발칸 반도와 동유럽 영화의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으며, 캐나다, 미국, 영국 등에서 머물며 영화 및 영화제와 관련된 일들을 해오고 있다. 그녀는 또한 중동 및 동아시아 지역의 영화제를 비롯한 영화제와 관련된 다채로운 주제들을 책을 통해 다뤄왔다. 최근 몇 년간 한국과 홍콩,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영화제와 문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했다.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BIFF Forum의 발표자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었으며 올해는 뉴커런츠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수하시니 마니라트남 Suhasini MANIRATNAM / 배우 / 인도
수하시니 마니라트남은 인도의 배우이자 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이다. 인도 남부에서 여성 최초로 영화예술과정을 수료했다. TV 드라마, 단편영화, 공익광고 제작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왔으며, 4개 남부 인도어로 225개의 영화에 출연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여러 영화들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그녀는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러시아에서도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수하시니 마니라트남은 인도 대통령이 하사하는 최우수여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자크 랑시에르 / Jacques RANCI?RE / 철학자 / 프랑스
프랑스의 철학가 자크 랑시에르는 현재 파리 제8대학의 명예교수이자 유럽대학원(European Graduate School)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감성의 분할: 미학과 정치>, <이미지의 운명>, <미학 안의 불편함>, <무지한 스승>의 저자인 그는 사회 역사, 미학, 영화 연구와 문학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철학가이다. 자크 랑시에르는 영화에 대해 신선한 철학적 담론을 수많은 에세이와 기사를 통해 제시해왔으며 이는 <영화 우화>(2006)를 포함한 3권의 책을 통해 집대성되어 출판되었다. 그는 또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아카데미의 교장으로 부산을 방문하는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 거장 벨라 타르를 위한 책 <B?la Tarr, the Time After>(2013)을 펴낸 바 있다.
l 올해의 뉴 커런츠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피를 발굴하는 섹션인 ‘뉴 커런츠’는 올해 10개국 12편의 작품을 초청하여 선보인다. 예년과 비교해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이 부문에 여태껏 한 번도 초청된 적이 없는 국가의 영화가 2편이나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방글라데시와 레바논에서 초청된 작품이 바로 그 작품이다. 아부 샤헤드 이몬의 <잘랄의 이야기>(방글라데시)는 영아에서부터 청년까지의 잘랄의 삶을 통해, 버려지고 소외된 인간의 가혹한 운명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잘랄의 이야기>(방글라데시)는 모스토파 파루키 이후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 지고 있는 방글라데시영화의 미래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아민 도라의 <가디>(레바논) 역시 아직은 세계무대에서 낯선 레바논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장애인 아들을 둔 부모와 마을 사람들의 갈등과 화해를 코믹하게 풀어나간 따뜻한 감성의 작품이다. 젊은 감독들의 데뷔작답게 초청작 중에는 젊은 세대의 고민과 방황을 다룬 ’성장영화’들이 다수 있다. 호우만 세예디의 <13>(이란)은 폭력적 아버지 때문에 거리의 청소년들과 어울리게 된 13살 소년의 방황을 그린 작품이며, 리샤오펑의 <소녀 나타>(중국)는 부모와 갈등을 겪는 두 소녀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 작품이다. 사토 타쿠마의 <마지막 응원>(일본)은 고교 축구부 선수와 팀매니저 사이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이들 ‘성장영화’에서의 ‘갈등’은 현대 사회의 젊은 세대들이 주로 무엇을 고민하며 갈망하는 지를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도 젊은 감독들의 관심사 중 하나이다. 샤카완 이드레스의 <유골의 얼굴>(이라크)은 전장에서 돌아온 조카의 유골이 정말 조카의 것이 맞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삼촌의 이야기를 다룬 블랙코미디이며, 마일로 소구에코의 <마리키나>(필리핀)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아버지의 고독을 이해하게 되는 딸의 회한을 그린 작품이다. 그리고, 파르토 센-굽타의 <일출>(인도)은 실종된 딸을 찾아나선 경찰이 맞닥뜨리게 되는 잔혹한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이밖에 사피 야즈다니안의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이란)은 2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한 여인의 기억찾기를 그린 작품이며, 왕 웨이밍의 <섹스 어필>(대만)은 대학에서 일어난 강간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의 복잡미묘한 심리상태를 파고드는 수작이다. 한국영화는 2편의 데뷔작이 선정됐다. 김대환 감독의 <철원기행>은 폭설로 교통이 두절되자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가족 각자 속에 품고 있던 것들이 하나 둘 튀어나오고 서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가족이 정작 중요한 것은 서로 몰랐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백재호 감독의 <그들이 죽었다>는 가난한 단역 배우 겸 감독 지망생의 현실을 그린 작품. 아무도 배우로 써주지 않자 친구들끼리 영화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하지만 정말 영화가 완성될 것 같지는 않다. 영화와 현실의 관계를 흥미롭게 엮은 영화이다.
l 작품 소개
황금시대 / The Golden Era
China l 2013 l 178min l DCP l Color
Director 허안화/Ann HUI
20세기 중국의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샤오홍. 그녀는 결핵으로 서른 한 살의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하기 까지 중국 현대사의 가장 격동의 시기에 활발한 활동을 벌인 여류작가이다. 영화는 1930년 스무 살의 샤오홍이 가출하여 만주로부터 오면서 그녀가 사회적, 개인적으로 격변의 시기를 거치며 작가로서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l 참석자 소개
허안화 / Ann HUI / 감독 / 중국
허안화 감독은 1947년 생으로 중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5살이 되던 해에 가족과 함께 중국에서 홍콩으로 이주하였다. 홍콩대학(Hong Kong University)과 런던필름스쿨(London Film School)에서 학식을 쌓았다. 1979년 <풍겁>으로 데뷔한 이래, 홍콩 뉴 웨이브의 주역으로 수많은 수작들을 발표했다. 그녀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많은 홍콩의 주요 감독들이 중국 본토로 건너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와중에도 홍콩과 홍콩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이며, 이를 자신의 작품 속에 담아냈다. 그녀는 유덕화, 여명, 사정봉, 서기, 장만옥과 같은 당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하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구축하였다.
탕웨이 / TANG Wei / 배우 / 중국
1979년 중국에서 태어난 탕웨이는 중앙희극학원에서 영화감독론을 전공했다. 2007년 버라이어티가 뽑은 ‘2007년 주목할 만한 10대 유망 배우’에 꼽히며 일찍이 배우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특히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색, 계>(2007)의 왕치아즈역을 통해 2007 금마장영화제 최우수신인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김태용 감독의 <만추>(2010)를 통해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과 제12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4년 <황금시대>에서 실존인물 ’샤오홍’을 연기하게 된 탕웨이는 특유의 분위기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 끄는 흡입력 연기를 선보이며 우리나라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해외 여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혜빈 기자 chb05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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