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북무 중인 마커스(마크 월버그)는 동료 마이클(테일러 키치), 매튜(벤 포스터), 대니(에밀 허쉬)와 함께 탈레반 부사령관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에 나선다.
기민하게 움직여 부사령관의 위치를 확보한 마커스와 동료들. 그러나 통신이 터지지 않더니 급기야 산으로 올라온 동네 양치기들과 조우한다. 이들을 사살할까 돌려보낼까를 놓고 고민하던 마커스 등은 민간인을 죽이지 않는다는 교전수칙에 따라 양치기들을 돌려보낸다.
그러나 양치기 중 유독 적개심에 불타는 눈빛을 가진 이가 탈레반에 미군의 존재를 알리고, 마커스 등은 곧 탈레반의 거센 공격을 받는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탈레반들을 쓰러뜨리던 미군은 그러나 인해전술로 덤비는 이들의 공격에 차츰 무너져 간다.
영화의 미덕은 훌륭한 음향과 역동적인 전투 장면에 있다. 조용한 음향부터 총소리,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육신이 돌무지와 흙더미에 부딪히면서 들리는 끔찍한 소리가 귓가를 자극한다. 수많은 적에 둘러싸인 미군들이 느끼는 공포감도 생생하게 전달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일방적인 구도 탓에 영화는 단순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단 한 점의 흔들림도 없이 싸우는 마커스 일행의 행동은 신화의 주인공 같고, 탈레반을 절대 악으로만 규정하는 모습에서는 제국주의 시각마저 느껴진다. 별다른 설명 없이 마을주민들이 탈레반과 대치할 것을 각오하면서도 마커스를 도와주는 장면은 조금 뜬금없기까지 하다.
'론 서바이버'는 2005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제 발생한 네이비실과 탈레반의 전투를 토대로 한 영화다. 미국에서만 1억 2천만 달러가 넘는 흥행수입을 올렸다. '베리 배드 씽'(1998), '핸콕'(2008) 등을 연출한 피터 버그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4월3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121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22 09:3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