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쉬프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라고요? 절대 아니죠"

posted Mar 14,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마스트미디어 제공.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마스트미디어 제공.
 
 

25일 예술의전당서 공연…"한국엔 30대 이하 관객도 많아 기운나요"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헝가리 태생의 영국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Andras Schiff·61)는 모범적이고 완벽한 연주로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로 불린다.

오는 25일 내한 공연을 앞두고 최근 이메일로 만난 그는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라는 수식어로 불리기에는 나는 너무 별나다"며 "나는 절대 그런 피아니스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그는 프란츠 리스트 아카데미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배웠다.

 

세계적 권위의 리즈 콩쿠르와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입상하고서는 세계 곳곳에서 바흐의 주요 건반 작품 전곡 연주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쇼팽, 바르톡 등을 연주하며 명성을 쌓았다.

이제는 거장의 반열에 들어선 그이지만 어린 시절은 생각외로 평범했다.

 

"외동아들로 태어나 활기가 넘쳐서 부모님이 피아노를 가르치셨어요. 절대음감을 타고났고 말보다 노래를 먼저 부르기 시작했으니 음악적 재능은 있었죠. 그러나 연주실력은 아이 수준이었고 다행히 신동도 아니었어요. 제 어린 시절은 아주 평범하고 행복했습니다."

평생을 함께할 피아노에 대한 애정은 12살이 돼서야 찾아왔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피아노 사랑은 한결같다.

 

"12살에서야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려면 (피아노에 대한) 헌신과 인내,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 나이였지요. 지금까지도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에 대한 사랑이고 그것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그때로부터 저는 먼 길을 왔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여정입니다. 위대한 작곡가들과 지금껏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운이었습니다."

 

그를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음악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쉼없는 노력이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위대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구한다.

"계속 공부하고 배워야 합니다. 그런 작업에 끝이란 없지요. 저는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멘델스존, 쇼팽, 브람스, 바르톡, 야나체크 등 위대한 거장들의 곡을 더 깊이 파고들고 싶습니다. 드뷔시의 작품도 더 연구하고 싶고요."

 

네 번째로 한국 무대를 밟는 쉬프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곡가들인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멘델스존과 슈만의 작품으로 내한공연 프로그램을 꾸몄다.

다양한 변화와 기교가 필요한 멘델스존의 '엄격 변주곡'과 열정적인 3개 악장이 쉴 틈 없이 연주되는 '판타지', 슈만이 미래의 부인 클라라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피아노 소나타 1번과 '교향악적 연습곡' 등을 들려준다.

 

"연주회 레퍼토리를 구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입니다. 작곡가 한 명의 작품이나 서로 긴밀한 관계가 있는 작곡가 2명의 작품으로 꾸미거나 아니면 연관성이 있는 여러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하기도 합니다. 제게 연주회는 여흥 거리가 아닌 학습경험입니다."

 

쉬프는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하는 예술가이기도 하다. 2011년에는 동료 음악가들과 헝가리 정부의 집시 차별과 동성애 혐오, 반유대주의적 성향에 항의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헝가리 극우파의 표적이 됐다.

"예술가들에게는 불의와 사회·정치적 부조리에 항거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그런 문제들에 대한 세상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으니까요."

 

그는 벌써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 가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유럽과 북미에도 훌륭한 관객이 많지만 젊은 관객의 부재가 늘 아쉬웠어요. 한국은 상황이 굉장히 다릅니다. 관객이 많을 뿐만 아니라 30대 이하의 관객들도 상당히 많아서 정말 좋고 기운이 납니다."

 

▲ 안드라스 쉬프 피아노 리사이틀 = 2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료 5만~13만 원. ☎ 02-541-3184.

mong0716@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4 13:22 송고


  1. 소녀시대 제시카, 재미교포 금융맨과 교제설 부인

    소녀시대 제시카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소녀시대 제시카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13일 제시카와 재미교포 금융맨...
    Date2014.03.16
    Read More
  2. 신승훈, 극장식 '1천석 한정판' 콘서트 연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싱어송라이터 신승훈이 5월 6~11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극장식 공연인 '더신승훈쇼-리미티드에...
    Date2014.03.16
    Read More
  3. 투애니원 "무대와 음악이 우리의 자부심이죠"

    정규 2집 '크러시' 발표 기자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지난 1집은 싱글로 발표한 노래를 포함한 앨범이었잖아요....
    Date2014.03.16
    Read More
  4. 솔비, 본명으로 17일 앨범 발표…"어쿠스틱 팝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가수 솔비(30)가 본명인 권지안으로 오는 17일 새 앨범 '상큼한 아이스크림 같은 나는 31'을 발...
    Date2014.03.16
    Read More
  5. 그룹 트로이, 데뷔 싱글 '그린라이트'…"리더는 범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범키가 속한 4인조 알앤비(R&B) 힙합그룹 트로이(범키, 재웅, 창우, 칸토)가 데뷔 싱글 '그...
    Date2014.03.16
    Read More
  6. <애플-삼성 미국2차소송은 안드로이드 겨냥 '핵전쟁'>

    (연합뉴스 DB) 양사 모두 구글측 증인 신청…애플의 소송대상 특허는 모두 '안드로이드' 관련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애...
    Date2014.03.16
    Read More
  7. 최성준 "휴대전화 시장 악순환 근절"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최성준 내정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최성준 서울고법 부장판...
    Date2014.03.15
    Read More
  8. 한류 축제 열리는 유람선서 만난 한국인 승무원

    백재현 씨 "한류 인기 덕분에 신바람 나서 일해요" (싱가포르=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싱가포르를 출항해 말레이시아의 르당·랑...
    Date2014.03.15
    Read More
  9. '섬진강변 매화 활짝'…광양 매화축제 22일 개막

    섬진강변 매화꽃 활짝 (광양=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광양시는 14일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에서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Date2014.03.14
    Read More
  10. 김희선, 청룽 자선 콘서트 참석

    중문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배우 김희선이 홍콩 액션배우 청룽이 주최하는 자선 콘서트에 참석한다고 소속사가 14일 전...
    Date2014.03.14
    Read More
  11. 소녀시대 제시카, 재미교포 금융맨과 교제설 부인

    중문 일본어 소녀시대 제시카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소녀시대 제시카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13일 제시카와 재미...
    Date2014.03.14
    Read More
  12. 쉬프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라고요? 절대 아니죠"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마스트미디어 제공. 25일 예술의전당서 공연…"한국엔 30대 이하 관객도 많아 기운나요" (서울=연합뉴...
    Date2014.03.14
    Read More
  13. No Image

    봄철 '식중독 비상'…수도권 중·고교 3곳 370명 증상(종합)

    영등포·일산·평택 급식 먹고 집단 구토·설사…역학 조사 보건당국 "특정음식 원인 가능성", "환절기 위생 철저히" 당부 (서울·고...
    Date2014.03.14
    Read More
  14. 예술의전당에서 [세계 고지도로 보는 ‘동해’ 展] 열려 -2014. 3. 22 (토) ~ 4. 6 (일)-

    [전재표 기자/스포츠닷컴] 미국발 ’동해병기‘운동을 견인할 결정적 계기로서 순회전 추진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과 경희대학교 ...
    Date2014.03.14
    Read More
  15. <주말영화> 8주 만에 한국영화 예매 1위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변호인' 이후 한국영화가 8주 만에 주말 예매율 1위를 되찾았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
    Date2014.03.14
    Read More
  16. 빅뱅 탑, 日 오리콘 일간 DVD 차트 1위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빅뱅의 탑이 일본에서 처음 발매한 솔로 패키지가 오리콘 일간 종합 DVD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
    Date2014.03.14
    Read More
  17. 약천정사(주지; 대호스님)- 부산 서구청에 자비의 쌀 전달

    [김상규 기자/스포츠닷컴] 새봄 맞아 취약계층에 쌀 200포 부산 서구청에 전달 약천정사 주지인 대호스님이 부산 서구청장에게 10...
    Date2014.03.13
    Read More
  18. 민주평통 영등포구협의회-서울지역 국민통일공감대회 참가

    -통일대박 시대를 여는 민주평통 자문위원의 새로운 자세와 각오 다져- 민주평통 영등포구협의회(김원국 회장) 소속 자문위원들...
    Date2014.03.13
    Read More
  19. '한공주' 프리부르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3관왕을 차지한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가 이달 말 스위스에서 열...
    Date2014.03.13
    Read More
  20. 동방신기, 통산 4번째 日 오리콘 주간 앨범차트 1위

    오리콘 "본조비 기록 13년 10개월 만에 경신"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그룹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발표한 새 앨범 '트리'(...
    Date2014.03.1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57 358 359 360 361 ... 554 Next
/ 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