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집트 폭탄 테러로 성지 순례 중이던 한국인 3명이 숨지면서 국내 여행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 성지 순례 여행은 2월부터 4월까지 성수기에 들어가지만 지난 16일 이스라엘 국경 지역인 시나이 반도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여파로 여행사마다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성지 순례 전문 C여행사는 "이른 아침부터 예약 일정을 취소하겠다는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일단 취소와 환불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성지 순례 여행은 보통 25∼30명으로 팀을 꾸린 단체 관광 형태로 진행되며, 이집트·이스라엘·요르단을 경유하는 일정과 터키·그리스를 돌아보는 일정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연간 4만여명이 성지 순례 지역을 방문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최고 성수기인 2∼3월에는 여행사마다 많게는 한달에 300명까지 여행객을 내보낸다.
성지 순례 전문 J여행사는 "다음 주 30여명이 이집트 순례 여행이 예약돼 있으나 일정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집트 현지에서 관광 경찰이 동행하고 숙련된 현지 여행사가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폭탄 테러가 일어나 침통하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대형 여행사도 성지 순례 여행을 취소하거나 다른 여행지로 대체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달 예약된 이집트 여행객 100여명에 대해 일정을 취소하고 전액 환불해 주거나 여행지를 터키, 유럽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이집트에 체류 중인 여행객 20여명에 대해선 인근 지역으로 철수시킬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도 "4월까지 예약된 고객 400여명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 예약을 취소·환불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지를 변경토록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7 11:4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