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신설계획 장기 표류 탓…관계 당국 방관만
(수원=연합뉴스) 김채현 기자 = 수원 광교신도시 초등학교 두 곳이 학급 과밀 현상으로 추가 학생을 더는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학교 신설계획이 무기한 지연되고 있는 탓으로 관계 당국이 적극 나서 교육여건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수원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산의초등학교와 신풍초등학교는 광교신도시에 둥지를 튼 지 2년 만에 학교 설립인가 당시 예상한 완성 학급수인 48학급을 채우거나 넘어섰다.
신입·전입생을 받는 산의초교는 작년보다 6학급 늘어난 48학급을 올해 모두 채웠다.
지난 학기 48학급을 채운 신풍초교는 2학급 추가한 51학급으로 신학기를 맞는다.
이들 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수원지역 전체 평균치인 27명을 훌쩍 뛰어넘어 산의초교 평균 33.5명, 신풍초교 평균 34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하반기 두 학교 인근에 아파트단지 4곳, 1천900여 가구가 추가 입주해 전학생이 증가하면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권익위는 지난해 1월 과밀학급을 우려하는 광교신도시 주민 704명의 민원을 중재해 초교 2곳, 중학교 1곳을 추가 설립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설립을 실행하는 경기도, 수원시, 수원교육지원청 등 관계 당국이 "부지 선정을 둘러싼 주민 간 의견이 분분하다"며 사태를 방관하고 있어 설립작업이 약 11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산의초교는 지난 학기 전교생을 수용할 식당 의자가 부족해 3·4학년 점심시간을 5교시 이후로 늦췄다.
간혹 제시간에 식사하더라도 전교생이 2∼3교대로 나눠 점심을 먹어야 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30여분 만에 식사를 마쳐야 했다.
광교신도시의 한 학부모는 "뒷짐만 지고 나 몰라라 하면 '콩나물 교실'에서 피해를 보는 아이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새 학기에는 5·6학년 학생들이 교실배식 급식을 하게 돼 지난 학기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학교는 찼는데 학생이 계속 들어오니 안 받을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3 13: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