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조항록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한대협) 회장은 13일 "한국어 교육으로 국가 인지도를 제고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며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파급 효과가 큰 만큼 정책적 차원에서 민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주 코오롱호텔 영지홀에서 열린 한대협 제16차 동계 워크숍에 참석한 조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 출신 유학생의 감소세가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다면서 유학생 유치를 다변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명대 교수인 조 회장은 변화에 발맞춰 정부가 전략적으로 재원을 투입하고 교육기관과 함께 전문성을 향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어 교육에 민관 협력이 필요한 이유는.
--전세계에서 소프트파워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언어능력이 중시되고 있다.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건 국가 인지도를 높일 뿐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렇듯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한국어 교육 발전을 위해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작년 말 현재 중국 출신 유학생은 5만4천여명으로 전년보다 6.2% 감소했다. 이런 현상이 한국어 교육에 시사하는 점은.
--유럽 지역 대학들이 중국 출신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중국 유학생의 주춤세는 앞으로 2~3년간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추세를 전환할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하다. 대학의 한국어 교육기관은 2000년대 중반 30여곳에서 10여년 만에 140여곳으로 늘었다. 교원 육성, 교재 개발, 인프라 구축 등에 미흡한 면은 없었는지 점검하고 총체적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어 교육 발전을 위한 유학생 유치 전략에 대한 의견은.
--대학이 더욱 역량을 갖추는데 힘쓰고 유학생의 졸업 후 사회 진출에도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자비 유학 가능 소득계층이 증가하는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한류의 확산, 한국 기업의 진출 등 변화요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 그렇다고 유학생 감소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다시 유학생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시스템을 구축, 전문성을 향상하면 된다. 재도약을 준비하면 또다른 수요를 유발할 수도 있다.
▲정부 차원에선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외국인 장학생 초청 사업인 GKS(Global Korea Scholarship)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유학생에 대한 파급 효과가 클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예산을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정부는 외국인 유학생을 2020년까지 20만명 수준으로 늘리고 사업 규모를 2천억원으로 증액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7월20일부터 예정된 한국어능력시험(TOPIK) 개편이 유학생 유치에 미칠 영향은.
--어휘·문법이 사라지고 과락이 폐지되는 것은 평가 체계의 재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응시자 중심성을 좀 더 높인 결과로 이해한다.
▲한국어 교육 발전을 위한 민관의 바람직한 역할을 정리해 본다면.
--한국어 교육 수요의 증가, 한류의 확산, 한국 기업의 진출은 하나의 현상이 아니라 연계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정책적 차원에서 한국어 교육 발전을 위한 법과 제도 강화에 힘쓰고 민간에서 전문성을 제고한다면 교육 성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3 14: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