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과 아리랑 등 한국민요도 합동 공연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나이지리아, 몽골 등 9개국 전통음악 예술인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31일 문화공연으로 하나 되는 어울림의 자리를 마련했다.
나이지리아,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이집트,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등 9개국의 전통예술인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내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에서 '2013 문화동반자 고별공연 <조율&울림>'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립극장, 연합뉴스가 주관하며 11월 1일까지 열린다.
공연자들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05년부터 한류 전파를 위해 벌이고 있는 문화동반자 사업의 일환으로 초청된 예술인들이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동유럽 등 개발도상국의 문화ㆍ예술ㆍ관광ㆍ체육 분야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6개월간 초청,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상호 간 문화 교류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에는 32개국 72명의 문화동반자가 초청돼 지난 6월부터 여러 기관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각국을 알리는 활동을 벌였고, 이들 가운데 9개국 전통 음악인 12명이 초청 기간 종료를 앞두고 고별 콘서트를 열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인사말에서 "문화동반자들은 한국에서 문화적 다름과 한국 고유의 음악적 특징을 체험하고 한국에서의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이색적인 음악세계를 마음껏 느끼고 문화의 조율에서 파생되는 울림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연자들은 각국의 다양한 전통 악기로 다소 낯설지만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손으로 현을 쓸거나 튕겨서 연주하는 키르기스스탄의 악기 코무즈 연주, 우즈베키스탄의 현란한 깃잭크(현악기) 연주, 몽골의 뿔 나팔, 모린 호르
(현악기) 연주 등이 끝날때마다 큰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보냈다.
나이지리아 드럼 연주자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타악 합동 무대를 열어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감을 선보이자 관객석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문화동반자들은 9개국 전통악기가 협연하는 `미러클'(miracle) 무대도 마련했고, 국립극장에서 배운 한국 악기로 '아리랑', '군밤타령' 등 한국민요도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과 함께 공연했다.
이번 공연에는 다문화 학교인 서울다솜학교, 재한몽골학교 등 재학생 50여 명과 경희대 국제교육원 유학생 40여 명이 초대돼 이색적이고 수준높은 공연을 즐겼다. 온라인 교육사이트 대교 공부와락은 다솜학교에 토익 온라인 강좌 학습권을, 몽골학교에는 한국어능력시험 학습권을 각각 제공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31 21:4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