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원·한불언어문화교육자협회 2년 반 만에 개발…보르도대학 출판부가 보급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앞으로 프랑스 고등학교에서 사용될 한국어 교재가 처음으로 발간됐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산하 한국교육원(원장 이부련)은 한불언어문화교육자협회(회장 이진명)와 공동으로 초급 한국어 교과서 'Apprenons le coreen!'(한국어를 배웁시다!)를 발간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교재는 프랑스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정규 교과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사용할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교재는 초급 한국어 본 교재와 연습 교재, CD롬이 한 세트로 구성돼 학생들이 한글 자모와 발음에서 시작해 간단한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할 수 있게 된 것이 특징이다.
이진명 리옹3대학 명예 교수와 최은숙 르아브르대 교수를 비롯해 프랑스 대학교 교수 3명과 고교 한국어 교사 등 총 10명이 협력해 책을 펴냈다.
교육원은 고교 한국어 수업 필수교재로 개발됐지만, 내용 구성면에서 보면 이 책으로 프랑스 학생들이 한국어능력시험도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르도대학 출판부는 출판비를 전액 부담해 이 교재를 프랑스 교과서 시장에 보급하기로 했다.
이 교재는 이달 말부터 프랑스를 비롯해 불어권 국가 서점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교육원은 초급 교과서에 이어 내년에는 중급 한국어 교과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원은 12월 6일 파리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교과서 개발자와 출판사 관계자들과 함께 발간 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프랑스에서는 1956년 소르본대학에서 한국어 교육이 처음 시작됐다. 이후 2011년 파리와 루앙, 보르도 지역 3개 고등학교에 한국어 과목이 정식 교과로 채택돼 운영 중이다.
이부련 한국교육원장은 "2011년 프랑스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이 시작됐지만, 제대로 된 교재가 없어서 자료를 인쇄해서 수업하는 실정이었다"면서 "2년 반에 걸친 교육 전문가들의 노력 끝에 드디어 한국어 교재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31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