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백제 700년의 역사가 서울 청계천에서 3만여 개의 등불로 다시 타오른다.
서울시는 다음 달 1일부터 17일까지 청계천 청계광장∼삼일교 0.9km 구간에서 제5회 서울등축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옛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시와 부여군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한성백제 500년, 웅진(공주) 백제, 사비(부여) 백제, 화합의 백제정신 등 4개의 테마로 나뉘어 3만여개의 등을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밝힌다.
한성백제 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서울시는 전시가 시작되는 청계광장에 백제의 용맹함을 상징하는 매를 5m 높이의 초대형 등으로 재현한다.
모전교∼광교 구간에서는 한성백제를 이끌었던 왕과 중국·일본과 교류했던 백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온조와 비류가 북한산에 올라 도읍을 정하는 모습, 백마를 탄 온조대왕 등이 역동적으로 재현된다.
웅진 백제와 사비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시, 부여군의 등은 광교∼장통교 구간에서 전시한다.
공주시는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유물을 형상화한 등을 선보이고 부여군은 국보 제287호로 지정된 금동대향로를 재현한 등을 밝힌다.
마지막 전시구간인 장통교∼삼일교에서는 대만·필리핀에서 보내온 이국적인 등과 영월·인제·제주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전시하는 테마등을 볼 수 있다.
청계광장과 한빛광장에서는 한지등 만들기를 비롯한 체험행사와 뮤지컬 등 각종 공연이 열린다.
행사 기간에 청계광장에서 삼일교는 일방통행으로 차량을 통제하며, 행사장 입구와 출구도 나뉘어 운영한다.
입구는 청계광장, 광교, 삼일교 등 3곳이고 출구는 청계광장, 모전교와 광교 사이, 광통교, 광교와 장통교 사이, 장통교 등 5곳이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서울등축제 홈페이지(seoullantern.visitseoul.net)에서 안내한다.
장병학 서울등축제 공동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다른 축제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지방과 상생하는 축제로 전환하는 등 서울의 대표축제가 될 수 있게 하겠다"며 "편안하고 여유 있게 관람하려면 주말보다는 평일 저녁을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31 11: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