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우리 사회의 잠재력을 확대할 수 있는 인적자원으로 이주민을 받아들이고 이들의 역량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이주민을 시혜성 정책 대상, 선별적 복지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으로는 사회통합이 이뤄질 수 없다"
경북 지역 다문화가족 거점센터인 구미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장흔성 센터장(49)은 16일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현상을 우려하고 사회통합을 외치면서 이주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자기중심적 생각 때문"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장 센터장은 "많은 사람이 우리 사회의 문제점으로 계층 간 이동이 잘 안 되는 것을 지적한다"며 '내국인 먼저, 외국인은 다음에'라는 차별적 사고방식으로는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 센터장은 이주민을 우리 사회와 융합시키기 위해 이들을 새로운 인적자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을 받은 이주민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활약하고 그 책임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융화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국제화 시대에 이중언어가 가능한 이주민과 그 자녀는 훌륭한 인재로 육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런 인식을 기반으로 구미 센터는 경상북도, 지역 대학들과 연계해 이주민 여성 대학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주민 자녀를 어머니 출신국으로 유학을 보내 한국과 해당 국가 모두에 도움이 되는 인재로 양성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교육을 받은 이주민이 전문직 일자리를 얻어 자기 역할을 하면 이주민 본인은 경제적 자립으로 사회에 안착하는 기반을 얻고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완화될 것이라고 장 센터장은 설명했다.
"이중언어가 가능한 다문화 가족은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에 진출해 있는 기업과 단체 등에서 한국과 다른 나라를 연결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잠재력도 갖고 있다"
장 센터장은 다문화 가족을 일꾼으로 양성, 우리나라의 해외 원조사업 단체나 해외 주재기업 등에 배치하면 현지 사업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족 출신국과 한국을 연결하는 브리지(다리)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문화 자녀의 경우 한국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으면 어머니 나라와 한국 문화를 모두 이해하고 이중언어가 가능한 강점을 지니고 있어 한국과 해당 국가의 소중한 인재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문화를 어린 시절부터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이해교육도 활발하게 벌여야 한다"면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 창조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문화 정책과 관련, "부처별로 정책, 법안 전문가는 있지만 현장과 소통할 수 있는 다문화 전문가는 없다"면서 "정부 내에도 다문화 전문가를 육성해 현장과 괴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6 09: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