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4호선은 최초로 확인된 조선 시대 조운선으로, 잔존 길이 13m, 폭 5m, 깊이 2m 규모이다. 선박의 내부에서는 세금으로 실린 쌀, 보리, 분청사기 등 400여 점의 다양한 유물이 출수되었다. 특히, 분청사기와 나무로 만든 화물표인 목간을 통해 조운선이 1417~21년 사이에 세곡과 공물을 싣고 나주에서 출발하여 한양 광흥창(廣興倉)으로 향하던 중 마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번에 수중발굴이 종료됨에 따라 선체구조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특징이 추가로 확인되었다.
첫째, 마도4호선은 우리나라에서 발굴한 선박 중 최초로 2개의 돛대를 설치했음을 확인하였다.
현재까지 발굴한 고려 시대 선박들은 선체 중앙에 1개의 돛을 설치한 구조였다. 반면 마도4호선은 선체의 앞쪽과 중앙에 각각 돛을 설치했던 돛대 구멍이 발견되어 2개의 돛을 설치했음이 밝혀졌다. 그리고 가룡(加龍)에 돛대를 고정하는 부속구인 당아뿔도 원형 그대로 잘 남아있다. 과거 발굴된 고려 시대 선박의 당아뿔은 1단인데, 마도4호선은 5단의 당아뿔을 각 가룡에 설치한 견고한 구조로, 조선 시대 선박의 더욱 세련된 가공 기술을 보여준다.
둘째, 선체 수리과정에서 쇠못을 사용했던 흔적이 최초로 확인되었다.
선체 외판 두 곳에서 교체·수리한 나무판재를 발견하였는데, 쇠못이 박혀있었다. 우리나라 전통 선박에는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못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마도4호선의 발굴로 선박의 수리나 보강 시 쇠못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쇠못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셋째, 고려 시대 선박은 선수(뱃머리) 판재가 세로로 설치되었으나 마도4호선은 가로로 설치되었다.
이는 조선 시대 선박 구조를 그려놓은 ‘각선도본(各船圖本)’에서 확인되는 조운선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고려 시대와 비교하여 선박 가공기술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넷째, 선체 내부의 곡물이 바닷물에 젖지 않도록 설치하는 원형 통나무들의 배치방법도 밝혀졌다.
기존에 발굴된 고려 시대 고선박과 달리 마도4호선은 원형 통나무가 잘 남아 있어 배치양상을 규명할 수 있었다. 조사결과, 선원의 생활공간인 중앙 돛대 주변에는 원형 통나무를 깔지 않고 분청사기 등 기타 공물을 선적하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 밖에도 거의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키 등을 발굴하였다.
마도4호선의 발굴로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굴한 고선박은 모두 14척에 이르며, 이들 모두 전통 선박의 발달과정을 연구하데 있어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최초의 조선 시대 조운선인 마도4호선은 조선 시대 초기의 조운체계와 조세제도, 조운선의 구조, 선박의 역사 등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도4호선 발굴조사 결과는 내년에 발간될 보고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을 전액 지원받아 태안에 건립 중인 서해수중유물보관동이 2017년 완공되면, 태안 해역에서 발굴되고 있는 수중문화재의 보다 체계적인 보관, 전시와 연구 활성화가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