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기자/스포츠닷컴]
윤모 일병 폭행사건 사망으로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의 근심이 깊어지며 전방 부대에는 부모 친구 등 면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부모들의 얼굴에는 아들을 오랜만에 만난다는 설렘과 기대보다는 몸을 다치지나 않았을까 하는 걱정과 우려의 모습이 가득하다.
한 장병은 최근 윤 일병 사건으로 부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어제 전 장병을 모아놓고 인권교육을 했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급조된 교육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4월 육군 28사단에서 사망한 윤모(21) 일병의 어머니 안모(58) 씨가 지난 8일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멍 자국을 보이지 않으려고 면회 간다는 엄마에게 4월엔 안 되다고 했던 아들아! 혹시라도 불이익 당할까 봐 주저앉았다. 그때 내가 미친 척 부대를 찾아갔더라면..... .너에게 죄스러워 하루하루 가슴속으로 피눈물을 삼키며 살아가고 있다.”고 회한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 앞에서는 군인권센터 주최로 윤 일병과 도 다른 윤 일병을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안씨는 엄마 아빠한테 항상 다정하고 착한 아들이었었는데, 마지막으로 엄마 아빠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가버렸다“며 ”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제대로 진실 구명이 되고 제2 제3의 윤 일병이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 일병 유족들을 비롯해 훈련소에서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노우빈 훈련병, 성폭행으로 자살한 15사단 여군 오 대위, 뇌종양으로 방치되고 사망한 신성민 상병의 유족 등 100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군 피해자 가족들은 ‘눈 가리고 아웅 마라, 온 국민이 지켜본다.’ ‘나라 지킨 내 새끼 개죽음이 왠 말이냐’ ‘입대할 때 모습 그대로 돌려 달라’ 등의 피켓을 들고 행사에 참가했다.
또한, 곳곳에서 “저도 또 다른 윤 일병의 엄마다”, “두 아들을 둔 엄마인데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군대 보내냐”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임태훈 군인권센타 소장은 “국방부가 공소장을 변경해 윤 일병의 가해자들에 대한 혐의를 살인죄로 바꾸려 하는 등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국방부 장관 밑의 지휘관 들이 재판에 관여할 수 있는 군사법원에서는 사법정의가 실현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입권법‘의 국회 처리와 이명박 정권에서 폐지된 ’군의문사 진상조사위원회‘의 부활 등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행사 후 구타와 가혹행위 등 인권침해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피멍’을 상징하는 보라색 리본을 국방부 정문 앞 펜스에 묶고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기도 했다.
강남구기자 gu03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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