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현의원, 보 건설 뒤 좋아졌다던 수질, 비교연도 바꾸니 더 나빠져
- COD는 13.6% 증가…녹조 물질은 66.2%나 늘어 ‘악화’ -
4대강 사업으로 건설한 보 덕분에 금강의 수질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를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왕‧과천)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전인 2006년과 사업 후인 2016년 금강 하류의 수질을 비교한 결과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의 수치 변화는 크지 않았고,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13.6% 증가, 녹조물질인 클로로필a(Chl-a)는 무려 66.2% 늘어나 수질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은 지난 1월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국제학술지 ‘환경공학과학’에 게재한 ‘대규모 하천 복원 프로젝트에 의한 수질 변화의 통계적 및 시각적 비교’ 논문에서 사용한 연구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환경부가 분석한 것이다.
박 교수는 논문에서 금강 전체 지점의 사업 전후 수질지표를 분석해 금강 상류는 수질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지만, 보 건설과 준설 작업을 벌인 하류는 수질이 크게 개선돼 4대강 사업의 효과가 확인됐다는 결과를 내놨다.
4대강 사업은 2009년 말 착공돼 2013년 초 완공됐다.
박 교수는 사업 전후 특정년도(2009년-2013년)를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했고 연도 선정에 대한 근거가 제시되어 있지 않다.
이에 비해 환경부는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여름철 집중강우와 강수량, 고온 패턴 등 계절적 영향이 2006년과 비슷했던 2016년을 사업 후 대표 연도로 정했다.
그 결과 사업 후 녹조가 크게 늘어나는 등 수질이 악화됐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또 특정년도를 선정해 분석하는 방법은 년도 선정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므로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 한 해를 비교하는 게 아니라 여러 해를 놓고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감사원 보고서에 나온 방법대로 사업 전 2005~2008년, 사업 후 2013~2016년으로 4년 치를 분석한 결과 COD 6.5% 증가, 클로로필a 53.7% 증가로 역시 수질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신창현 의원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은 다를 수 있어도 성공, 실패를 판단하는 근거는 객관적인 자료를 사용해야 한다”며 “과학으로 포장된 편향적 조사연구를 멈추고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닷컴 유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