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닷컴 김경성 기자]
경제학자 출신 아르헨티나 밀레이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긍정적인 경제지표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무역수지 개선이 대표적이다. 2023년 11월 55억9000만달러(약 8조2000억원) 적자였던 아르헨티나의 무역수지는 12월 102억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2024년 11월까지 1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거뒀다.
끝없이 오르던 물가도 잠잠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은 2024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117.8%로 여전히 세자릿수였으나, 2023년 12월 211.4%에서 93.6%p 낮아졌다. 아르헨티나 경제를 옥죄어 왔던 무역적자와 높은 물가상승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모양새다.
밀레이가 2023년 대선에서 전기톱을 들고 “썩은 병폐를 도려내겠다”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을때만해도 이 정도 성과를 기대하진 않았다. 밀레이가 도대체 무엇을 했길래 아르헨티나의 고질병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밀레이 대통령이 추진한 경제개혁은 바로 좌파경제학이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정부지출을 줄이는 데서 시작했다. 그동안 아르헨티나 경제는 ‘정부지출 확대 → 소비 확대 → 수입 확대 → 무역적자 확대 → 통화량 확대 → 물가 상승·페소화 폭락’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있었다. 이 고리를 만든 단초인 정부지출을 싹둑 자른 것이다.
정부지출을 줄이기 위해 많은 개혁을 실행했다. 정부 부처 수를 18개에서 9개로 줄이고, 공무원 수를 삭감했다.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고평가된 페소화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정책도 폈다. 그 결과 암시장 환율과 정부의 공식 환율은 비슷해졌고, 기업의 수출경쟁력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제의 선순환이 시작되자 무역흑자가 늘어나고 물가상승률은 낮아졌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지출 삭감으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순간적으로 빈곤율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의 시간’이 찾아왔다. 이 시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좌파 정치가들이 국민을 선동하여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 고통스럽지만 이 기간을 무난히 넘기면 아르헨티나 경제는 순풍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당대표는 “디폴트 국가라는 오명을 쓴 아르헨티나가 정상적인 국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매우 반갑다”라면서 “밀레이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강력한 우파적 경제개혁이 더욱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원진 당대표는 이어서 “아르헨티나 사례에서 또다시 보는 것처럼, 좌파는 포퓰리즘으로 멀쩡한 경제를 망가뜨리고 우파는 개혁으로 경제를 되살린다”라며 “장기적인 경제성장 정체기에 빠진 한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도 우파 경제학의 경제해개혁뿐이다”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