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맵고 화끈하게 불황탈출 예고
최근 들어 대구지역 브랜드인 ‘너머떡볶이’, ‘미숙이네 떡뽀끼’, ‘빨봉분식’, ‘두 남자 떡볶이’, ‘이웃집 소녀 떡볶이’ 등 젊은이들의 취향을 고려한 카페 느낌의 인테리어와 이색 메뉴를 갖춘 떡볶이 가게들이 즐비하다.
요즘 떡볶이는 다양한 소스 맛을 기본으로 밀가루, 쌀, 기타곡물을 이용한 여러 형태의 떡들을 이용한다.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는 수준을 넘어 건강적인 요소는 기본 영양학적으로 균형을 맞추어 어린 아이들에는 여전히 1등 간식으로 어른들에게는 저녁에 술안주로까지 주목 받고 있다.
순대, 치즈, 돈가스, 치킨, 라면·우동사리 등 소스나 토핑재료에 따라 무한 변신이 가능한 대표 길거리 음식이지만 여전히 떡볶이의 식감은 끈적거림과 쫄깃한 맛이 생명이다.
떡볶이가 유독 대구에서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3대 떡볶이는 국물을 많이 주는데 여기에 튀김만두와 어묵을 곁들여 찍어 먹는 것이 다른 지역 떡볶이와 다른 점이다. 이런 떡볶이는 그럼 누가 즐겨 먹을까.
초중고생과 대학생까지 학교 앞의 소문난 떡볶이집과 오피스 부근의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카페 형태의 전문점, 끼니의 허전함을 달래기 위한 간식과 야식으로 먹는 시장안 떡볶이집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긴다.
대구에도 떡볶이 하면 생각나는 시장 골목상권들이 있다. 신천시장을 비롯해, 신내시장, 동성로 떡볶이골목, 고성동, 경신고 인근에 위치한 몇몇이 모인 떡볶이 거리가 꽤 된다.
생계형 창업의 대표 주자이기도 한 떡볶이 프랜차이즈는 여전히 그 인기가 대단하다. 업계에 따르면 떡볶이 프랜차이즈는 2013년 기준으로 전국 점포가 2천700여개, 시장 규모는 1조6천억 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얼마 전 대구백화점 앞 맥도널드 뒤편 일명 ‘동성로 떡볶이골목’에 활력을 넣기 위해 ‘NEW신천할매떡볶이(대표 김인태)’가 예전의 명성을 새롭게 찾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성로 ‘ZARA 대구지점’ 바로 옆 골목으로 들어오면 찾기 쉽다. 새롭게 선보이는 ‘순대떡볶이세트’를 비롯해, 치즈, 치킨떡볶이 메뉴와 신천떡볶이, 튀김오뎅, 튀김만두, 쿨피스 등의 세트메뉴가 있다.
김 대표는 “매운 떡볶이를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식욕을 느끼게 하고, 여성들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신천할매떡볶이가 전성기를 누린 때가 있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지금은 그 명성이 쇠퇴했다.”며 “쇠퇴한 동성로떡볶이 골목에서 옛 명성을 찾고 화끈하게 불황을 탈출하고자 이곳에 동성로 본점을 오픈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그 시절 ‘천천천=떡볶이 천원, 튀김오뎅 천원, 튀김만두 천원’의 신화를 그리워했다.
전통적인 메뉴와 함께 참치, 햄치즈, 오뎅, 오징어, 고추 등을 이용한 8가지 맛을 ‘골라먹는 꼬마김밥’과 아이스크림튀김, 삼각만두, 튀말이(어묵속 잡채)가 있다. 음료는 간단하게 에이드와 스무디, 쿨피스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그렇다고 맛까지 저렴하지는 않다.
급속히 인근에 위치한 상가 근무자들과 주말이면 동성로를 찾은 젊은이들의 공간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특히 인테리어를 카페분위기로 꾸몄으며 원두커피와 팥빙수를 먹는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 셀프바를 꾸며 놓았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은 이곳은 그들만의 천국인 셈이다.
불황일수록 매운 음식을 많이 찾게 된다. 매운 맛이 강할수록 우리 몸은 ‘엔돌핀’을 많이 분비하고 그로인해 기분이 좋아진다. 얼마 전 대구산 떡볶이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현지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지역 업체인 ‘영풍’이 앞으로 5년간 200만 달러에 납품하는 수출계약을 맺었다. 화끈한 맛의 대구지역 떡볶이가 무더운 여름 전국을 ‘핫(HOT)’하게 만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