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가자 브라질로! 달성하자 사상 첫 원정 8강!'
'지구촌 축구 축제'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한국 시간 6월13일∼7월14일·브라질) 개막이 오는 24일로 D-50을 맞으면서 홍명보호도 출항 준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신화에 도전장을 내민 홍명보호는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지난달 그리스전까지 총 14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5승3무6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눈높이가 높아진 축구 팬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지만 홍명보 감독은 평가전을 치르면서 당장의 성적보다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 준비를 위한 태극전사 '옥석가리기'와 '필승전술' 연마에 집중해왔다.
지난달 6일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회복한 홍명보호는 5월 12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하는 소집훈련을 통해 최종 담금질에 나서게 된다.
그에 앞서 홍명보 감독은 5월 9일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빛낼 23명의 태극전사를 확정한다.
홍명보호 코칭스태프는 최종엔트리 23명 선정을 앞두고 그동안 국내 K리그 경기를 집중 점검하는 한편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며 옥석가리기에 집중해왔다.
'태극호 선장' 홍 감독은 지난 2월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활약하는 지동원, 홍정호(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등을 만나 경기력 점검과 면담을 마쳤다.
이어 코칭스태프인 김태영 코치와 박건하 코치도 각각 대표팀 트레이너를 동반해 11일 한국을 출발, 영국과 독일을 돌면서 이번 시즌 마무리를 앞둔 유럽파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종 점검하고 21일 귀국길에 올랐다.
홍 감독은 김 코치와 박 코치가 가지고 돌아온 선수별 데이터를 분석해 내달 12일 시작되는 축구 대표팀 소집에서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유럽파 선수들을 위한 맞춤형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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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와의 평가전 앞두고 훈련하는 대표팀 << 연합뉴스DB >>
- 그리스와의 평가전 앞두고 훈련하는 대표팀 << 연합뉴스DB >>
대표팀은 5월 28일 튀니지를 상대로 국내에서 평가전을 펼친 뒤 5월 30일 마지막 전지훈련 장소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해 6월 10일 가나와 최종 평가전을 치르고 나서 '결전의 땅' 브라질로 들어간다.
"최종 엔트리의 90%가 완성됐다"고 강조한 홍 감독은 "생존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경쟁을 멈추지 말라"며 예비 태극전사들의 투쟁심을 강조하고 있다.
◇ 최종 엔트리 23명 '10%의 전쟁' = 홍명보 감독은 5월9일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예비엔트리 30명의 명단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한다. 이와는 별도로 홍 감독은 이날 23명의 최종엔트리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훈련멤버가 아닌 정예멤버로 훈련의 집중력을 높이겠다는 게 홍 감독의 의지다. 이미 홍 감독의 머릿속에는 23명 태극전사의 윤곽이 그려져 있는 상태지만 "아직 최종 엔트리의 10%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홍 감독이 고민하는 포지션은 미드필더와 수비진이다.
미드필더에서는 기성용(선덜랜드)-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이 사실상 주전 듀오로 나서는 가운데 이들의 자리를 대체할 이명주(포항)와 박종우(광저우 부리)가 홍 감독의 결정을 기다리는 형국이다.
또 수비에서는 중앙 수비와 측면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황석호(히로시마)와 최근 광저우 부리(중국)로 이적한 장현수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사실상 월드컵 무대에 나설 해외파 선수들의 선택을 마무리한 만큼 이제 K리그를 집중적으로 관찰하면서 이근호(상주), 김신욱(울산) 등 국내파 선수들의 실력 점검과 부상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 홍명보호의 고민 '지긋지긋 부상!' = 월드컵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홍 감독은 예비 태극전사들의 부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시즌 막바지를 맞은 유럽파 선수들이 홍 감독의 걱정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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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영과 홍명보 감독 << 연합뉴스DB >>
- 박주영과 홍명보 감독 << 연합뉴스DB >>
지난달 6일 그리스 평가전 이후 허벅지 부위를 다친 박주영(왓퍼드)은 최근 봉와직염까지 겹치면서 홍 감독의 걱정을 자아냈다.
허벅지와 봉와직염이 모두 완치된 박주영은 대표팀의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트레이너와 함께 국내에서 회복 훈련을 치르기로 해 그나마 다행이다.
여기에 왼쪽 풀백 자원인 박주호(마인츠)도 최근 발가락 염증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최소 2주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 홍명보호의 중원을 책임지는 기성용(선덜랜드) 역시 오른쪽 슬개골(무릎뼈) 인대에 염증이 생겨 2주 이상 결장해야 하는 상태다.
월드컵 개막을 7주 정도 남긴 상황에서 큰 부상은 곧 엔트리 탈락을 의미하는 만큼 선수는 물론 코칭스태프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 '정보전에서 이겨야 8강이 보인다' =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수석코치를 맡아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힘을 보탠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마지막까지 상대국 정보 수집에 집중해야 한다. 정보가 월드컵 준비의 50%"라며 정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정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월드컵 본선 상대국(러시아·알제리·벨기에) 분석을 전담할 네덜란드 출신의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를 영입했다.
2008∼2011년까지 네덜란드 프로클럽인 위트레흐트의 사령탑 맡았던 두 샤트니에 코치는 네덜란드에 주로 머물면서 지인들을 통한 상대국 자료 수집에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 될 1차전 상대인 러시아 대표팀의 '완벽 해부'가 두 샤트니에 코치의 1차 임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두 샤트니에 코치가 러시아 대표팀에 대한 완벽한 자료를 보내오고 있다"며 "시간대별 흐름에 따른 선수별 움직임과 개인별 성향까지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보내왔다"며 "러시아전 준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2 17: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