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의 '친정팀'인 에버턴에 패배, 19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13-2014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을 내주고 0-2로 졌다.
이로써 승점 57로 7위에 머문 맨유는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2014-2015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한 4위에 들 수 없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출전을 타진해야 하는 4위에는 현재 아스널이 올라 있는데, 이번 라운드에서 헐시티를 3-0으로 완파하고 승점 70점을 돌파해 맨유보다 13점을 앞섰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는 것은 1995-1996시즌 이후 19년 만이다.
-
- 볼 다투는 양 팀 선수들(AP=연합뉴스)
- 볼 다투는 양 팀 선수들(AP=연합뉴스)
1996-1997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무려 18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이 기간 맨유는 우승과 준우승을 두 차례 차지했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두 번뿐일 정도로 유럽 내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고 모이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급격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맨유는 리그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중도 탈락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도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지난 시즌 정상에 올랐으나, 올 시즌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놓친 채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
- 추가골 자축하는 에버턴의 미랄라스(AP=연합뉴스)
- 추가골 자축하는 에버턴의 미랄라스(AP=연합뉴스)
유로파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토트넘·63점)에도 6점이나 뒤져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까지 에버턴을 이끌다 퍼거슨 감독의 '후계자'로 맨유에 합류한 모이스 감독은 이 때문에 부임 첫해부터 경질설에 휩싸였다.
'모이스 감독 더비'로 관심을 끈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에버턴의 공세에 밀렸다.
전반 28분 맨유는 필 존스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를 레이턴 베인스가 성공하면서 끌려 다녔다.
이어 전반 43분 에버턴은 시머스 콜먼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케빈 미랄라스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맨유와 모이스 감독에게 좌절을 안겼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1 09: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