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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악동' 수아레스가 달라졌어요

posted Apr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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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 시즌 30호골(AP=연합뉴스)
수아레스 시즌 30호골(AP=연합뉴스)
 
 

경기장 안팎서 '최고 모범생'으로 개과천선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축구계 최고의 악동 중에 한 명으로 거명되는 우루과이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의 변신이 놀랍다.

 

수아레스는 20일(현지시간) 노리치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30호골을 터뜨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역대 통산 7번째로 30골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남미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고지를 밟아 잉글랜드의 거센 체력전과 스피드가 남미 골잡이에게 버겁다는 관념을 깨뜨렸다.

 

수아레스는 30경기에 나와 30골을 기록해 경기평균 1골로 특급 골잡이의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그가 올 시즌 남은 3경기에서 2골만 더 터뜨리면 38라운드제 도입 이후의 최다골 기록(31골·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을 경신한다.

 

수아레스는 이처럼 특급선수로 사랑받을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는 전혀 악동 같지 않은 행동으로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는 작년 성탄절에 우루과이 장애 어린이 시설에 거액을 쾌척했고 장애 어린이들을 돕는 현지 기부단체와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리버풀의 공원을 지나다가 다운증후군 어린이가 공놀이하는 것을 보고 함께 오랫동안 놀아준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입에 회자됐다.

 

어린이와 함께 찍은 사진에서 수아레스의 얼굴을 알아본 어린이의 사촌이 인터넷에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지난 시즌의 일이 이달 초에 알려졌다.

 

잉글랜드 언론에 따르면 수아레스는 여가 대부분을 고아원 어린이들을 놀이공원에 데려가는 데 사용하고 있다.

 

우루과이 골잡이 수아레스(AP=연합뉴스DB)
우루과이 골잡이 수아레스(AP=연합뉴스DB)
 

그는 스페인어로만 인터뷰를 해오다가 올 시즌부터 영어 인터뷰를 시작해 현지 기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우루과이 공연에 나선 리버풀의 빅스타 폴 매카트니를 화상으로 인터뷰해 지역 팬들의 환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올 시즌 수아레스는 최고 모범생으로 통하지만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잔꾀와 기행의 화신이었다.

 

수아레스는 가나와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전에서 골문으로 들어가는 볼을 손으로 쳐내고서 '신의 손'이라고 자랑해 빈축을 샀다.

 

이듬해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흑인선수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검둥이'라고 불러 중징계를 받았다.

 

작년에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첼시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깨물어 올 시즌 초반까지 출전정지를 겪었다.

 

비슷한 무렵에는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칠레 수비수 곤살로 하라의 턱을 심판 몰래 가격해 FIFA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올 시즌 개막 직전에는 리버풀을 떠나 아스널에 입단하려고 자신의 계약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언론에 직접 제보해 논란을 일으켰다.

 

수아레스의 최근 갑작스러운 변신 뒤에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따로 가동되는 매니지먼트 팀이 있다는 추측이 많다.

 

하지만 우루과이 빈민가에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딛고 필드에서 축구공 하나로 자수성가한 수아레스의 순수한 마음을 믿고 지지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ja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1 08: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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