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젊은 공룡'들이 시즌이 지날수록 경험을 쌓아가며 하나둘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NC의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23)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2승째를 올리며 3명의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팀 내 유일한 다승 투수가 됐다.
지난달 11일 NC에 감격스러운 첫 승리를 안긴 이재학은 이날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3점만 주며 팀의 시즌 두 번째 2연승에 기여했다.
이재학은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다승(15승), 평균 자책점(1.55) 1위를 휩쓸어 '공룡 군단' 토종 선발투수 중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혔다.
현재도 묵직한 공 끝을 앞세워 팀에서 유일하게 2승째를 거두며 NC 투수 중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3.72로 팀 내 선발 중 가장 낮아 앞으로의 성장에 관심이 쏠린다.
1일 LG전에서 이재학의 승리를 무사히 지켜낸 이민호(20)도 떠오르는 기대주다.
이민호는 7-6으로 박빙의 리드하던 9회 1사 1,2루 위기에서 김용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사 1, 3루에서 손주인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NC에 승리를 선사했다.
이민호는 30일 LG전에서도 2-1의 한점 차 리드를 지키는 등 이틀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오른손 정통파인 이민호는 184㎝, 90㎏의 좋은 체격을 바탕으로 최고시속 150㎞대의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다.
2010년 화랑대기 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이민호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선 지명 선수로 NC에 선택됐다.
이민호는 팀의 기대에 부응해 현재까지 14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76, 1패2세이브를 기록했다.
아직 제구가 완벽하지 않아 폭투가 4차례 나온 것이 아쉽지만 대범한 투구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NC의 뒷문을 든든히 막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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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LG전.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NC 차화준이 기습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자료사진)
지난달 13일 SK전에서 프로 데뷔 3년 만에 처음 선발 등판한 이태양은 6회까지 '노히트 노런' 경기를 운영하며 올해 3경기 만이자 프로 통산 12경기 만에 첫 승리의 기쁨까지 경험했다.
NC로서는 시즌 2승째였다.
비록 선발로 등판한 지난달 27일 두산전에서는 패전 투수가 됐지만, 커브와 슬라이더 등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이날 LG와의 3연전 싹쓸이에 도전한다.
좋은 활약을 펼치는 투수들에 비해 미약하지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신인 야수로는 권희동(23)이 있다.
권희동은 타율은 0.208로 낮지만 8득점, 9타점을 기록, 타점에서는 베테랑 이호준(22타점)의 뒤를 이어 팀 내 2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1일 1군 엔트리에 오른 기대주 나성범까지 가세한다면 NC의 어깨는 한층 더 든든해질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은 NC가 '차세대 간판스타'로 기대를 거는 선수다.
전지훈련 도중 오른쪽 손바닥을 다쳐 중도 이탈한 나성범은 수술과 재활을 거쳐 1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나성범을 일단 대타나 대주자로 기용한 뒤 선발 라인업에는 다음 주 한화전부터 넣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 나성범이 가세한다면 NC는 외야 수비진을 강화하는 동시에 4번 이호준 홀로 외롭게 버티는 클린업 트리오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
아직 1군에서 뛰어 본 적이 없어 '나성범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팀의 첫 프랜차이즈 스타로 기대받는 선수의 복귀는 그 자체로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