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돌아온 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이형택(38)이 단식 복귀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대한테니스협회에 따르면 이형택은 19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리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서울오픈 남자퓨처스(총상금 1만5천 달러) 단식 출전을 권유받고 출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이형택은 2000년, 2007년 US오픈 16강에 오르는 등 한국 테니스사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2009년 은퇴했지만 지난해 5월 현역 복귀, 국내외 대회 복식 경기를 뛰었다.
이달 초 테니스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선수 겸 코치로 나서 태극마크를 달고 복식을 소화하기도 했다.
서울오픈에서 그는 후배인 임용규와 함께 복식에만 나서기로 돼 있다.
그러나 서울오픈 대회본부가 이형택에게 단식 복귀 제안을 건네면서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대회본부는 대회 흥행과 한국 테니스의 활성화를 위해 이형택의 단식 출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형택에게 와일드카드를 주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형택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데다 후배들의 자리를 빼앗기도 싫다는 생각 때문에 대회본부의 제안을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 후 이형택이 단식 경기에 나선 적은 아직 없다.
하지만 대회본부가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어서 이형택의 단식 복귀 가능성도 적지 않게 점쳐지고 있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말이다.
한편 같은 기간에 열리는 ITF 서울오픈 여자 챌린저(총상금 5만 달러)에는 국가대표 이예라(NH농협)가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직행한다.
이예라는 "이번 대회를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한 전초전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아시안게임 메달권에 진입하려면 유리한 시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각종 대회를 통해 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7 10:5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