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이틀 만에 안타를 치고 타격 감각을 조율했다.
추신수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때렸다.
타율과 출루율은 각각 0.286(49타수 14안타), 0.429로 내려갔다.
텍사스는 왼손 선발 투수 로비 로스의 빼어난 역투와 2회 터진 프린스 필더, 케빈 쿠즈머노프의 연속타자 솔로 홈런 등을 묶어 5-0으로 완승했다.
텍사스 구단은 시즌 첫 이벤트데이인 이날 추신수의 이름과 등번호(17번)가 박힌 붉은색 티셔츠 1만5천장을 팬들에게 선착순으로 배포했다.
또 댈러스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 단체 응원단 1천명이 좌익수 뒤쪽 자리에 모여 앉아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그를 힘차게 응원했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시애틀 우완 선발 블레이크 비번의 낮은 직구를 퍼올려 좌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워닝트랙 근처에서 중견수에게 잡혔다.
2-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비번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한인 응원단에 선사했다.
하지만 후속 엘비스 안드루스의 땅볼 타구가 상대 유격수의 글러브에 튕긴 뒤 2루수 로빈슨 카노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 병살타가 되면서 추신수는 2루에서 아웃됐다.
5회 바뀐 투수 도미니크 리온의 시속 153㎞짜리 직구에 힘없는 투수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8회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에게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추신수는 빠른 볼에 대한 공략 타이밍을 서서히 찾아가 다음 경기에서 멀티안타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다.
추신수는 9회말 수비 때 전력 질주 후 마이크 주니노의 안타성 타구를 멋지게 걷어내 이날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자신의 이름을 단 이벤트 데이의 막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전날 빗맞은 안타 2개로 모처럼 안타 맛을 본 거포 필더는 2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시즌 첫 홈런으로 침묵을 깼다.
텍사스 타자 중 타격감각이 가장 좋은 쿠즈머노프는 2회 좌월 솔로포에 이어 2-0이던 8회 2타점 2루타를 날려 혼자 3타점을 올리고 맹활약했다.
한편 67년 전인 1947년 메이저리그에서 최초로 유색인종의 장벽을 깬 재키 로빈슨을 기린 이날 양팀 선수들은 그의 등번호인 42번을 달고 뛰며 의미를 되새겼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6 11: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