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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190㎏ 커티스 존슨 "씨름으로 한 판 더!"

posted Nov 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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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도 두배, 크기도 두배'
'높이도 두배, 크기도 두배'
(서울=연합뉴스) 씨름 천하장사에 도전하는 233㎝, 190㎏의 거구 커티스 존슨(33·미국)이 훈련 장소인 인천 인하대학교에서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축구동아리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3.11.8 << 대한씨름협회 제공 >> photo@yna.co.kr

 

"프로레슬링·이종격투기 하기에는 내 얼굴 너무 예뻐"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키 233㎝, 몸무게 190㎏인 흑인 거인 커티스 존슨(33)이 인천 인하대학교의 실내 씨름판에 들어서자 평소 덩치로는 다른 사람에게 밀리지 않을 인하대 씨름부 선수들이 어린 아이처럼 작아 보였다.

2013 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 참가하는 존슨이 7일 연습 경기를 위해 인하대를 찾았다.

 

전날 부평고등학교의 선수 중에서는 자신을 넘어뜨릴 만한 맞수를 찾지 못한 존슨은 이날 실력이 비슷한 선수를 만날 수 있었다.

지난해 천하장사씨름대축제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맞붙어 이긴 적이 있는 인하대 선수 김병찬(130㎏)이었다.

 

덩치가 더 큰 존슨이 이번에도 쉽게 이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존슨은 올해 다시 만난 김병찬을 쉽게 넘기지 못했다.

 

존슨은 세 판짜리 연습 경기에서 첫 두 판을 내줬다. 마지막 판을 밀어치기로 따내 간신히 자존심을 지켰다.

 

쉽지 않은 승리를 거두고는 환하게 웃은 존슨은 허리를 숙이고 숨을 몰아쉬는 김병찬을 가리키며 "숨을 헐떡이게 했으니 내 역할은 다 한 것 아니냐"며 웃고 나서 "지금 김병찬은 숨 쉬느라 말도 못하지만 나는 적어도 말은 할 수 있다"며 농담을 던졌다.

 

존슨도 숨을 헐떡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커티스 존슨 '닿을 수 있을까'
커티스 존슨 '닿을 수 있을까'
(서울=연합뉴스) 씨름 천하장사에 도전하는 233㎝, 190㎏의 거구 커티스 존슨(33·미국)이 훈련 장소인 인천 인하대학교에서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존슨이 팔을 높이 뻗으면 최대 3m가 넘는다. 성인 남자가 있는 힘껏 뛰어도 존슨의 손바닥을 치지 못했다. 2013.11.8 << 대한씨름협회 제공 >> photo@yna.co.kr

 

존슨은 올해 3번째로 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 출전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지역장사씨름대회 동영상도 관심 있게 보고, 1주일에 2∼3일 훈련하는 등 꾸준히 노력한 결과 첫 방문 때보다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

그러나 아직 한국의 씨름 선수들을 제압하기는 역부족이다.

 

대한씨름협회 김병헌 실무부회장은 훈련하는 존슨의 자세를 보고 "원래 신체적으로 유리하고 기본기도 많이 늘었지만 훈련량에서 한국 선수를 따라잡지 못해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훌륭한 신체 조건을 가진 존슨이 상대 선수를 번쩍 들어 내던지면 쉽사리 경기가 끝날 것 같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자신보다 큰 선수에게 공중으로 들렸을 때도 대처하는 법을 잘 알고 있어 상대를 들기만 한다고 경기가 끝나지 않는다고 김 부회장은 설명했다.

 

다리 길이만 1.3m가 넘고, 400㎜짜리 신발을 신는 '거인' 존슨은 무조건 힘을 앞세우리라는 선입견과 달리 순발력과 유연성이 뛰어나다.

그는 뛰어난 신체 조건을 앞세워 미국프로농구(NBA)의 하부리그 아메리카농구협회(ABA)와 중국프로농구(CBA)에서 뛰었다.

 

존슨은 평발이다. 급격한 방향 전환이 많고 점프와 착지가 다른 스포츠 선수보다 잦은 농구 선수에게 평발은 큰 단점이다.

'1+1=1'
'1+1=1'
(서울=연합뉴스) 씨름 천하장사에 도전하는 233㎝, 190㎏의 거구 커티스 존슨(33·미국)이 무등을 탄 인하대학교 씨름부 선수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2013.11.8 << 대한씨름협회 제공 >> photo@yna.co.kr

 

존슨의 발가락은 10개 모두 과도한 하중을 견디지 못해 부서지다시피 했다고 한다.

 

이 부상을 넘지 못하고 그는 농구를 그만뒀다.

 

농구 코트를 그리워하던 그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코미디 농구팀인 '할렘 매직 마스터스'에 입단해 약 10여 년 동안 활동했다.

 

그러나 짜인 각본대로 농구를 해야 하는 이 팀에서는 승리를 향한 갈증을 풀지 못했다.

 

그러다 뉴욕의 한인 축제에서 우연히 씨름을 접했고 모래판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프로 레슬링이나 이종격투기 등 다른 스포츠도 많은데 왜 하필 씨름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이런 어여쁜 얼굴을 다치지 않으려면 씨름이 제격 아니냐"고 되물어 주변에 웃음을 선사했다.

미국에 씨름을 널리 알려 대중 스포츠로 만들고 싶다는 그는 "씨름이 좋고, 한국 문화가 좋아서 자꾸 한국을 찾게 된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junm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8 07: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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